- 한국의 숨은 명산 중 하나인 칠곡의 가산을 다녀왔다
- 2023년 11월 25일(토) : 혼자. 가산산성 주차장-대남문-치키봉-가산 정상-동문 방향-가산산성 주차장 코스. 산행 거리 8.98키로. 산행 시간 2시간 47분 소요.
회사 지인들과의 모임을 마무리하고, 토요일 오전 9시경 헤어진다. 잠시 고민을 하다, 갑작스럽게 숨은 명산을 집으로 가는 도중 다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난다. 나는 늘 이런식의 결정이 많은편이다. 물론, 치밀하게 게획을 세워 산행을 다녀오기도 하지만, 꽤 높은편의 확률로 갑작스럽게 일정을 변경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 칠곡의 가산 산행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숙소 앞에 성주 가야산 탐방로가 있었지만, 왠지 가야겠다는 생각이 적었고, 바로 차를 몰아 집으로 이동하는 동선에 있는 가산을 가보기로 한다. 첫번째 네비게이션은 가산의 개인 정원 방향으로 이동해, 다시 네비를 켜고 이곳 가산산성 주차장으로 2번째 목표지로 도착한다.
주차장과 등산로 지도를 살펴본다. 갑작스럽게 결정한 산행이라, 이곳 가산 산행의 사전 공부가 전혀없는 상태에서 시작된 산행이다. 이런 경우도 꽤나 오랜만이다. 산우들에게 묻기도 하고, 지도를 살펴보면서 조심스럽게 산행을 시작해 본다. 역시 헛갈리기 시작한다.
이런 산성이 있는 산들의 산행 코스는 비슷하다. 성곽을 중심으로 성곽을 따라 이동하는 등산로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산의 지형과 지도를 살펴보아도 헛갈리기가 쉽다. 이곳 가산산성 산행도 역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진다. 대남문에서 시작한 산행이 작은 사찰로 이어지고, 다시 아스팔트 도로와 접하고, 비로소 등산로가 시작된다
가산은 산림청 300대 명산에 포함된 유명한 산이지만, 오늘 처음 와 본 길이라 어색하다. 지도를 살펴보니 팔공산 국립공원의 한 지구이다. 팔공산은 금년 여름에 국립공원으로 새롭게 지정되었다, 그 전에는 도립공원 이었다. 산행 표지판은 아직 도립공원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이곳 가산은 대구 지역의 가팔환초 종주산행의 시작 기점이다. 장거리 산행에서는 꽤나 유명한 코스이다. 가산, 팔공산, 환성산, 초...(?) 잘 모르겠다. 아무튼,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가팔환초 종주산행도 한번은 도전해야 할 산행 코스이리라...
임도와 등산로, 포장된 길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등산로이다. 등산로의 표시가 엄청나게 많아서 지도를 보기가 어렵다. 그냥 산성이 있는 산의 경험을 살려, 감각적으로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초반 잘 정비된 포장길을 따라 오르막 구간을 이동하다가, 중간 지점에서 등산로로 옮겨 탄다. 이제 부터는 오르막 구간이다.
오르막 구간을 30여분 힘들게 이동하니, 어느새 능선에 올라선다. 그리고는 이정목이 나타나고, 치키봉과 반대편 한티재 표지판이 나타난다. 오케이 감을 잡고, 방향을 인지하고, 능선 좌측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다시 20여분을 힘차게 올라서면 첫번째 봉우리인 치키봉에 도착한다. 처음 이정목에서 치킨봉으로 잘못 인식해 오르막 구간 내내 왜? 봉우리 이름이 치킨봉이지... 대구에서 치맥 축제를 하는 이유로 봉우리 이름을 이렇게 지었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혼자만의 완전한 착각 이었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단어의 익숙함과 생소함에서 오는 착오 이겠죠?
치키봉을 지나면 잠시 후, 이렇게 할매 할배 바위가 나타난다. 이름이 정겹다. 이름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다. 능선 오른쪽 편으로는 대구 지역의 산군들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팔공산 방향이다...
한결같이 봉우리들이 늠름하다. 멋진 팔공산 주탑이 선명하게 보인다. 높은 하늘과 파란 하늘이 청초롭고 시원하다. 다행히 이즈음 시간에는 기온이 많이 올라 찬 공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산성을 따라 이동한다. 이제 부터는 산성길이다. 산성의 정상 부근에는 이렇게 멋진 소나무가 있다. 예쁘다.
가산 산성길이 멋지다. 아직까지 이곳 산 정상의 산성길은 완전하게 복원하지는 못했고, 현재도 계속 공사 중인것 같다. 다음번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아마도 복원이 완료된 멋진 모습으로 볼 것이리 생각된다.
드디어, 가산 정상석에서 인증을 한다. 한참을 성곽따라 이동한 오르막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서 약 20미터 아래에 이렇게 정상석이 마련되어 있다. 한지로 쓴 필체가 고풍 스럽다. 필체는 어렵지만 멋지다.
동문 방향으로 하산 하는 도중에도 반대편 산 그리메는 이렇게 멋진 모습이다.
하산 하는 도중에 부드러운 등로가 있어 10여분간 맨발 걷기를 시전한다. 그런데, 중간 중간에 돌길로 공사 중이고, 맨발걷기에는 적당하지 않는 등로가 이어져, 맨발 걷기를 포기하고, 다시 신발을 신었다. 아쉽다. 거의 1주일 만에 맨발을 땅에 접지한 상태였는데, 겨우 10여분만 접속할 수 있어 아쉬웠다.
하산 하는 내내 돌길과 정비된 성곽길, 좁은 등로가 번갈아 이어진다. 많지 않은 경험 이었지만, 산성이 있는 산의 산행은 대체적으로 이런곳이 많았다. 남한산, 계족산, 등등...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다시한번 가산산성의 핵심 지역인 대남문과 성곽을 남겨본다. 즐거운 산행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칠곡의 가산을 이렇게 다녀간다. 기대이상의 조망으로 기쁨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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