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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은 등산인의 꿈이다

(백두대간 32) 갈령삼거리-늘재 구간(북진)

by 자유인(남상) 2023. 12. 3.
- 오늘은 백두대간 갈령삼거리에서 늘재 구간을 다녀 왔습니다.
-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 32번째 산행 입니다.
- 2023년 12월 3일(일) : 혼자. 갈령-갈령삼거리-형제봉-피앗재-천왕봉-비로봉-입석대-신선대-청법대-문장대-밤골재-경미산-늘재 코스 입니다. 산행거리 21.2키로미터. 산행시간 7시간 44분 소요.

 

아침 집에서 일찍 잠이 깹니다. 3시부터 뒤척이다 6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차를 몰아 갈령으로 이동 합니다. 1시간 15분이 소요 됩니다. 7시 30분경 산행을 시작 합니다. 며칠째 기온이 많이 떨어져 강추위 소식이 연일 이어졌지만, 생각보다 기온이 차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날짜를 잘 맞춘것 같습니다.

주차를 하고, 간단하게 갈령을 배경으로 한컷 남기고, 바로 산행을 시작 합니다. 작년 여름에 이곳을 다녀간 이후, 거의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오늘 산행 코스를 이어 갑니다. 대간을 하면 이렇게 오랜 시간 한 구간을 건너 뛰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갈령에서 늘재 구간을 완등하게 됩니다. 징한 인연 입니다.

갈령에서 갈령삼거리 구간은 다녀간 지역이라 익숙합니다. 무리하지 않게 산행을 시작 합니다. 갈령 삼거리에서 인증을 하고, 바로 형제봉으로 이동 합니다. 20여분 오르막 구간을 이동하면 형제봉에 도착 합니다. 첫번째 조망터 입니다. 오늘 날씨가 맑아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좌우 산군들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날씨도 맑고,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기온 입니다. 오늘 산행 날짜를 아주 잘 잡았습니다. 이런 날에는 왠지 산행하는 기분이 더욱 좋습니다. 산행 코스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현실과 도상훈련의 차이를 생각하며, 살짝 웃어 봅니다. 역시 직접 부닥쳐 보면 색다른 느낌과 기운이 있습니다.

갈령 삼거리 가기 직전에 해가 떠올라 사진을 담아 봅니다. 햇살도 좋습니다. 형제봉에서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피앗재가 나타 납니다. 이곳도 인증을 위해 두달전에 다녀갔던 지역이라 낯설지 않습니다. 당시 만수리에서 다녀간 기억이 납니다. 이제부터는 편안한 능선길과 큰 봉우리가 없는 산행을 내내 이어 갑니다. 아마도 속리산 정상인 천왕봉까지 내내 이런 모습 입니다.

형제봉 가는 길에 잔설들이 남아 있고, 산행을 하면서 간간히 뒤돌아 본 모습들도 담아 봅니다. 

- 피앗재에서 인증을 다시한번 합니다. 갈령에서 늘재까지 한 구간을 이동하지만, 경우에따라 이곳 피앗재에서 한 구간을 마치고, 다시 이곳에서 늘재까지 한 구간을 다녀가는 산악회도 있습니다. 혼자 대간을 하면 이런 코스 선택은 훨씬 자유롮습니다. 아주 좋은 기회가 됩니다.

- 속리산 정상인 천왕봉 모습 입니다. 산행을 하는 내내 앞쪽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산행시작 2시간만에 제대로 쉬어 갑니다.

정확한 산군들의 모습은 모르지만, 멋진 산군들의 자태 입니다. 보면 볼수록 웅장하고, 이곳 속리산 주변의 산세가 깊고 험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이곳이 십승지에 포함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접근하기 어렵고 힘든 동네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 천왕봉을 가장 빠르게 올라 올 수 있는 동네가 도화리 코스 입니다. 안부에 이정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탐방로 표지판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속리산 정상인 천왕봉에서 멋진 조망들을 남겨 봅니다. 동서남북 모든 산군들이 웅장 합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깊고 넓은 산군들의 모습이 멋집니다. 날씨도 맑아 조망의 기쁨을 두배로 즐겨 봅니다.

산행을 하는 내내 해발 900미터 이상의 지역에는 지난주에 내렸던 눈들이 쌓여 있습니다. 해발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확연하게 차이가 드러 납니다. 오늘 산행 내내 잔설들이 남겨진 지역에서는 조심조심 산행을 이어 갑니다.

속리산 정상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주능선 지역은 완전한 바위들의 향연 입니다. 특히, 이 고릴라 바위는 속리산의 주요 명물 입니다. 아주 멋진 포즈로 속리산 주능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주 능선에서 벗어나 아래쪽에서 바라보는 속리산 주능선의 바위군들이 정말로 예술 작품 입니다. 날씨까지 좋아 산행내내 주 능선 바위들의 모습을 보는 기쁨이 아주 행복 합니다.

이곳 신선대 정상에는 표지석과 아담한 산장이 있습니다. 오늘 주인장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점심때도 가까와져서 육계장 컵라면을 주문하고, 맛있게 김밥을 말아 먹었습니다. 하지만 컵라면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색깔이 너무 검어 먹기가 부담스럽지만, 애써 외면하면서 국물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시장이 최고의 반찬임을 몸소 체험하면서, 오래된 라면까지 시장에는 당하지 못합니다.

 

드디어, 오늘의 첫번째 포인터인 문장대에 도착 합니다. 13키로가 조금 넘는 지역 입니다. 사실 이곳에서 국공님들의 눈을 피해 비탐구간을 시작해야 합니다. 숨한번 들이마시고, 쉬어 가면서 주변을 살펴 봅니다. 블로거로 도상 훈련을 했지만, 역시 현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마침, 인근 산객의 조언을 들어, 이곳으로 철잭을 넘어 비탐을 시작했지만, 약 10분후 등로가 이탈한 것을 감지하고, 곧바로 원점으로 되돌아와서, 준비한 비탐등로 따라하기를 켜고, 새롭게 백두대간 등로를 찾아 빠르게 비탐 구역을 넘어 섭니다. 문장대에서 오른쪽 철잭선을 넘어야 백두대간 등로 입니다. 트랭글 지도르르 보면서 조심스럽게 등로를 찾아 이동 합니다.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몇번의 비탐구간을 지나 왔지만, 그동안은 산악회 대장의 주도로 뒤를 따라가는 일정이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혼자서 비탐 구역을 넘는 산행이라 나름대로 긴장감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비탐구역 적발시 과태로가 20만원, 50만원, 100만원으로 인상되었다는 소식이 대간꾼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 옵니다.

더구나, 벌건 대낮에 그것도 일요일 점심시간 즈음에 많은 산객들이 바라보는 문장대를 지나기가 여간 조심스럽지 않습니다. 한번의 알바를 한 이후라, 더욱 조심하면서 비탐 구역으로 재빠르게 넘어 섭니다. 묘한 기분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다행히, 두번째는 대간 등로길을 바르게 진행합니다. 트랭글 지도를 바탕으로 선답자들의 지도를 다운받아 따라가기 기능을 이용한 것이 주요했습니다. 30분 정도는 매우 어려운 구간이 이어 집니다. 눈길이 미끄러웠고, 산객들의 흔적이 없는 등로를 이동하는 내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더구나 암릉 구간이 이어져 정말 힘들게 이 구간을 벗어 나고자 무진 애를 씁니다. 다행히 큰 어려움과 부상없이 암릉 구간을 무사히 벗어 납니다. 비로소 안심하고, 잠시 쉬어 갑니다.

아슬아슬한 비탐구역을 시작하고, 어렵고 힘든 암릉 구간과 맞딱트리고, 미끄러운 눈길까지 이어진 이 구간이 정말 스릴 넘치는 시간 이었습니다. 안전하게, 신속하게, 이 구간을 벗어나면서 문장대 방면을 뒤돌아 보니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 갑니다. 힘든 지역을 잘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작은 미소가 지어 집니다.

이 구간을 벗어나면 상대적으로 편안한 등로길이 이어 집니다. 무사하게 밤티재까지 하강하면서 안전하게 도착합니다. 하지만, 밤티재는 또 철책으르 넘어서야 합니다. 오른쪽 방향으로 50미터 이동하면 철책이 낮아지고, 이 곳을 뛰어넘어 반대편 산으로 다시 이동 합니다. 다행히 국공들의 단속은 없습니다. 빠르게 도로를 넘어 다음 산 능선으로 이동 합니다.

이 능선길은 경각산을 올라서고, 다시 하강하면서 늘재까지 이어 갑니다. 이제 마지막 구간이라 안심하고, 천천히 이동합니다. 그리고 경각산 정상을 지나 약 2키로를 남기고 택시를 불러 약속을 합니다. 한시간 정도 지난 후에 무사하게 늘재에 도착 합니다. 이런 표지판을 만나면 괜히 주변을 살펴 봅니다. 감시 카메라도 찾아보고 긴장하게 됩니다.

늘재 마지막 100미터를 남기고, 좌측편의 건물방향으로 하산 합니다. 그리고는 도로를 향해 이동하고, 비로소 택시와 만납니다. 기사님과 한참을 이야기하면서 갈령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 합니다. 요즘은 국공들의 단속이 다소 느슨해졌다고 합니다. 대간꾼들에게는 좋은 소식 입니다. 
백두대간 산행 완등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법을 위반하여 비탐구역을 진행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과 마주쳐야 합니다. 당국과 대간꾼들과의 눈치싸움을 중단하고, 안심하고 백두대간을 완등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면 좋겠습니다.
어렵고 힘든 갈령-늘재 구간을 무사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대견하고, 고생했다는 위안을 남겨 봅니다. 대간 구간은 항상 어려움이 존재 합니다. 오늘 구간도 무사히 완등할 수 있어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