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일상의 기록) 아련하게 추석을 보내며..

by 자유인(남상) 2022. 9. 13.

- 또 한해의 결실을 맺는 추석절이 지나 갔습니다. 설날과 추석에는 왠지 모를 쓸쓸함과 씁쓸함이 함께 지나가는 느낌 입니다. 꽤나 오래된 이 느낌은 올해도 어김없이 같은 기분을 남기고 추억속으로 넘어 갑니다. 이상하게 심하게 아픈것도 아니면서 추석 연휴 4일 내내 골골거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은 차량 접촉 사고도 있었고, 제대로 운동도 못하고, 제대로 푹 쉬지도 못했고, 그냥 뭔가 어중간하게 추석이 지나갔습니다.

-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형제들과 교류가 뜸해 지고, 지금은 누님과 겨우 조우하는 관계로 남아 있어서 그런 것도 있을 것이고, 고향 방문과 친구들과의 만남이 점점 줄어드는 관계가 지속되는 것도 이유가 될 것같고, 한편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자연스러운 만남이 뜸해지면서 뭔지모를 어색함이나, 핑계 거리가 이유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기분이 점점 빨라지는 으낌도 있습니다.

- 이제는 이런 기분과 명절에 대한 추억들과 개념들을 새롭게 정리해야 하는 시기가 된 듯 합니다. 과거와 전통, 조상과 음덕, 책임감과 의무 등에서 벗어나야 할 듯 합니다. 나 스스로도, 우리 집 스스로도 서서히 굴레를 벗어야 할 듯 합니다. 부모아 일가 친척, 형제들, 친구들, 고향의 정도 새롭게 정립해야 할 시기가 된 듯 합니다.

- 정성이 담긴 차례상이 아닌 의무감이나 형식이 많이 포장된 차례상을 차리는 것도 신중히 고민해 봐야하고, 산소를 찾는 의무감과 벌초에 대한 책임감의 굴레도 다시 재고해 봐야 할 시기 입니다. 언젠가 부터 내가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내 자식들에게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선산에 대한 관리와 벌초에 대한 집안 친척과 형제들은 내가 아니면 대신 나설 수 있을까, 한 생각을 종종 가진적이 있지만, 점점 현실에 가까와 지는 느낌 입니다.

- 선산에 대한 벌초와 관리를 하면서 그동안은 내 스스로가 이렇게 하면 내 마음이 편해서 무던하게 20여년을 이어 나가고 있지만, 가끔씩 이런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과연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는걸까? 조상님들에 대한 정성이 부족한 걸까? 혼자 하는 선산 관리가 힘들고 어렵고, 다른 형제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나도 하기 싫어진 걸까? 뭔가 이득이 생기지 않으니까 하기 싫어진 걸까?

- 세상이 변화가 너무도 빠르고, 전통과 문화도 너무도 빨리 진화하는 시기라 혼란 스럽기도 합니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내가 중심이 되어, 내가 분명하게 결정하고, 책임있게 추진해 가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뭔가 찝찝한 한 구석이 있어 못내 아쉽기도 합니다.

- 이제 결정을 내릴 시기가 점점 가까와 지고 있습니다. 다음번 설날에는 내년 추석 즈음에는 뭔가 다른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