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중종주 꿈의 도전. 백두대간 인증지인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이어지는 성중종주를 무박으로 2번째 도전해 봅니다. 어렵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지만, 스스로와의 약속으로 무탈하게 종주를 완주하면 엄청난 보람과 자신감이 생깁니다. 하지만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2024년 5월 25일(토) : 대전한마음 토요산악회. 백범님과 함께.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 코스로 진행하는 성중종주 무박산행을 다녀 왔습니다.
- 블랙야크 백두대간 종주 인증 산행을 겸한 성중종주 산행 입니다.
- 성삼재-노고단고개-피아골삼거리-화개재-연하천대피소-선비샘-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법계사-순두류-중산리 탐방지원센타. 산행거리 33키로. 산행시간 12시간 45분 소요. 걸음수 69,000보
백두대간 종주 마무리가 3구간을 남겨 놓고 있고,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 미답지가 4곳이고, 이번 지리산 성중종주 산행은 이를 보완하기 위한 산행 입니다. 지난주 산악회 카페를 검색 하던 중 대전한마음 토요산악회에서 성중종주 공지가 떠 있었습니다. 이곳 산악회는 한참전에 한번 이용한 적이 있는 곳 입니다.
일정을 고심하던 중 결심을 하고, 산행 신청을 합니다. 드디어 금요일 퇴근 후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잠을 청해보지만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아 포기하고, 버스 시간을 맞처 진잠체육관으로 이동해 탑승 합니다. 눈을 감고 있는 사이에 새벽 3시에 구례군 성삼재에 도착 합니다. 지난주에 산방기간이 해제된 상태라 많은 산악인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새벽시간에 이곳 지리산을 찾은 열정들이 대단 합니다.
버스에서 만난 등산 지인인 백범님과 오늘 성중종주 산행을 함께하기로 하고, 첫번째 인증지인 블랙야크 지리산점 앞에서 사진을 찍고 힘찬 지리산 성중종주 산행을 시작 합니다. 새벽 이른 시간인데도 정말 많은 산우님들이 화대종주, 성중종주를 위해 이시간에 이곳 성삼재를 찾았습니다. 대단한 사람들이고, 한편으론 대단히 미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산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둠속을 천천히 우리들의 속도에 맞춰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노고단 고개까지 쉼없이 첫번째 오르막 구간을 올라 봅니다. 한컷 남기고 다시 피아골삼거리로 이동 합니다. 성중종주 2번째 인증지 입니다. 그리고는 다시 화개재로 이동 합니다. 새벽시간을 산행은 그저 걷고 또 걷는 것 밖에 다른것이 없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백범님과 하께 걸어갈 뿐 입니다.
반야봉으로 이동하기위하 노루목 삼거리쯤 헤더랜턴을 끌 수 있는 상태 입니다. 우리는 반야봉은 패스 합니다. 오늘은 성중종주 2번째 도전이라, 불필요한 방향과 행동은 최소화 하기로 하고, 오진 성중종주 무사 완등을 위한 페이스 조절에만 신경쓰기로 합니다.
3시간을 걷고 10키로 구간을 지나 갑니다. 무난한 페이스 입니다. 연하천대피소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김밥과 떡 입니다. 다시 10키로를 걷고, 약 6시간을 지나 갑니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다시 요기를 합니다 거의 3시간 페이스로 시간 조절을 하면서 몸 상태와 거리 시간을 체크 합니다. 이곳도 요령이 생겨 가능한 일입니다.
지리산 이곳 성중종주 코스는 제대로 2번째 도전이지만, 부분적으로 제법 많이 다녀간 곳입니다. 성삼재-노고단-반야봉-삼도봉-화개재-연하천대피소-벽소령대피소-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법계사-중산리 코스는 적어도 선명 합니다. 하지만, 종주 산행을 하는 동안은 뒤편으로 갈수록 속도는 늦어지고, 거리는 줄어들지 않고,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요? 항상 의문 입니다(?)
6시간에 20키로를 맞추었고,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가급적 짧은 휴식과 간단한 행동식 위주로 산행 시간을 조절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5키로 구간을 지나면서 점점 고관절이 아프고, 무릎도 시리고, 발목도 시큰하고, 발바닥도 열불이 나기 시작 합니다. 점점 쉬어가는 횟수도 늘고, 속도도 줄어 듭니다.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세석을 지나 장터목 대피소에 와서 다시 몸을 추스려 봅니다. 함께 산행하는 백범님이 이럴 때 위기를 잘 수습해야 한다며, 베테랑 다운 조언을 해 주십니다. 가급적 쉬는 시간을 짧게하고, 가급적 앉지말며, 조금씩이라도 움직임을 자주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힘들지만, 함께하는 산행 동료의 도움으로 힘든 위기의 순간을 잘 이겨내 봅니다.
목과 다리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물한모금 마시고 바로 이동 합니다. 거친 호흡과 힘든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 나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천왕봉에 도착 합니다. 첫번째 성중종주 산행 기억을 떠 올려 봅니다. 그 당시에는 천왕봉을 거의 기다시피 하며서 올라갔던 기억이 생생 합니다. 오늘은 그때에 비하면 아주 가벼운 뜀박질 수준 입니다. 스스로에게 대견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35키로의 험난한 지리산을 무박산행으로 진행 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엄청난 두려움과 어려움, 위기를 극복하고, 스스로의 인내와 체력과 정신적 한계까지 극복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정말 어렵고 무섭고 힘든 여정 입니다. 다른 분들에게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일 입니다. 하지만, 한번 도전해 보라고 이야기를 하고는 싶습니다. 그만큼 지리산 성중종주을 무박으로 완등한 후의 자신감과 보람과 자부심은 실로 대단한 열정으로 피어 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연하선경의 멋진 모습을 오늘은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새벽부터 이어진 산행으로 아직까지 날씨가 완벽하게 풀렸다는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시간 개념도 약간 어색합니다. 새벽 3시부터 3시간 간격으로 체크하다 보면, 새벽 6시, 아침 9시, 그리고 12시가 되면 산행시간 9시간째이며, 이제는 등산을 거의 마무리할 시간이라 약간 이상하긴 합니다.
장터목 대피소 앞서 촛대봉 정상에서 준비한 맥주 한캔을 마신 후 약간 술기운에 힘을 내서 산행을 진행한 경험이 아주 좋았습니다. 지리산 등산 종주는 아주 좋은 조건도 있습니다. 다른 높은 산들에 비해 물이 풍보 하다는 것입니다. 500미리 생수 2병만 준비하면 산행 도중 곳곳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어 베낭 무게를 줄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정상 인 천왕봉에서 편하게 앉아 온늘의 산행 과정들을 되돌려 봅니다.
항상 느끼지만 지난한 과정들이 있기에 보람한 현재가 있지만, 되돌아 보는 과정에서는 만감이 교차하기 마련 입니다. 이제는 본격적이 하산 시간 입니다. 일단 법주사까지 안전하게 하산한 후 인증을 하고, 순두류 방향으로 내려가 버스로 중산리 탐방센타로 갈 생각 입니다.
법계사에서 순두류 방향까지도 2.7키로 거리 입니다. 세상에 쉬운 하산 코스도 없습니다. 무탈하고 안전하게 순두류까지 내려왔고, 버스로 중산리 탐방센타 입구에 내립니다. 성중종주 인증을 마무리 하고, 간단하게 계곡에서 씻고 산악회 식구들과 삼겹살로 뒷풀이를 합니다.
지리산 성중종주 꿈에서만 생각히던 행동을 오늘 2번째로 무사하게 마무리 합니다. 정말 생각만해도 아찔하지만, 다행히 살아서 돌아와 감사할 뿐 입니다. 이제 다시 정신 차리고, 다음 계획을 잘 세워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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