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두대간은 등산인의 꿈이다

(백두대간 38) 늘재-버리미기재 구간(북진)

by 자유인(남상) 2024. 6. 1.

- 백두대간 38번째 산행 입니다. 늘재에서 버리미기재 구간 입니다.

- 2024년 6월 1일(토) : 혼자. 늘재-청화산-조항산-밀재-대야산-촛대봉-곰넘이봉-버리미기재 코스 입니다. 산행거리 16.5키로/ 산행시간 7시간 40분 소요

-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 : 99번째 조항산 인증 합니다. 

지난주 백두대간과 성중종주 무박 산행으로 새로운 자신감이 생겨 나기 시작 합니다. 산행을 9년간 하면서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었고, 수많은 산행 사연들이 있었지만, 항상 지나고 보면 사이클이 존재 하는가 봅니다. 기대-열정-행복-침체-회복의 단게들을 거쳐 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는 혼자서 그동안 백두대간 산행 중 놓친 구간을 다녀 오기로 합니다. 이제는 3구간 남았습니다. 늘재-버릴미기재 구간/  빼재-부항령 구간/ 대관령-노인봉 구간을 아직 걷지 못했습니다. 빠른 시간에 완등을 마무리하고, 백두대간 완등 기록을 정리 할 생각 입니다.

금요일 퇴근 후 집으로 와서 토요일 아침 산행 계획을 세우고, 마음의 갈등을 이겨낸 후 자를 몰고 늘재 방향으로 향합니다. 일단 집에서 나오면 절반의 성공 입니다. 이동 중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간단한 점심을 준비하고, 8시경에 산행을 시작 합니다. 늘재에서의 산행은 익숙 합니다.

이곳에서 100대 명산 청화산 산행을 3번정도 다녀온 것 같습니다. 익숙한 곳에서 백두대간 정식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정국기원단까지 산행을 합니다. 멀리 속리산 지역이 흐릿하게 눈앞에 들어 옵니다. 청화산까지 오르막 구간을 익숙하게 걸어 봅니다. 눈에 익은 길은 심적으로 편안 합니다.

청화산 등로가 제법 정비가 되어 있습니다. 청화산 까지 2.5키로는 아주 원만하게 올라 섭니다. 간단하게 사진한장 남기고, 조항산 방면으로 이동 합니다. 조항산은 한번 다녀간 기록이 있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10여분 진출 후 좌측으로 급격하게 꺽이는 구간에 조심해야 합니다. 무심결에 산행을 진행하면 알바하기 좋은 구간 입니다.

이 구간은 등로가 새롭고 기억이 없어 조심하면서 조항산까지 나아 갑니다. 암릉길과 숲풀속을 지나면서 조금씩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 합니다. 익숙한 마을 저수지가 보입니다. 비가 후두둑 쏟아지고 잠시 쉬어가면서 간식을 챙겨 먹습니다. 다행히 잠시 비가 내린 후 멈춥니다. 얼마나 다행이지 모릅니다. 대간 산행 중 비를 만나면 곤란한 일들이 많이 생기기 마련 입니다.

갖바위재를 지나, 익숙치 않은 조항산까지의 코스를 무난히 마무리 합니다. 이곳은 블랙야크 인증 장소 99번째 입니다. 이제 조침령 한곳만 남겨 둡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여정 입니다. 이제 완등이 가까와 지고 있습니다. 조항산까지의 구간이 가장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산행 구간 입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고모치까지 내달립니다. 고모치에는 고모샘이 반갑개 맞아 줍니다. 석간수 이며, 물맛이 아주 좋습니다. 이 구간에서 유일하게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곳 입니다. 물 2 바가지를 배부르게 마십니다. 그리고는 밀재까지 비탐 구간을 빠르게 나아 갑니다.

청화산까지는 3번정도 다녀갔지만, 청화산을 지나 조항산과 이곳 밀재까지는 처음 입니다. 어렴풋한 기억에 다녀간 듯 하기도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밀재까지 다다르고 보니, 무사히 비탐 구간을 지난 안심과 많은 산우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산행 도중 4명정도 산우님을 만났지만, 이곳 밀재를 10여분 남겨두고 한 무리의 등산팀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비탐 구간을 등산팀이 단체로 왔나 봅니다. 이런 비탐 구간에서 한 사람도 보지 못하다가, 갑자기 많은 산우님들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절로 이어 집니다. 비슷한 마음인가 봅니다.

밀재에서 늦은 점심으로 김밥 한줄을 맛나게 먹습니다. 비탐 구간을 무사히 탈출한 것과, 늦은 점심이 허겁지겁 점심을 먹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대야산을 찾는 많은 등산객들을 구경 합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겨 납니다. 장비들을 다시 챙겨보면서 다음 진행 코스인 대야산 정상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대야산도 3번정도 다녀간 곳입니다. 100대 명산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계곡이 시원해서 산우님들에게 인기가 있는 명산 입니다. 1.2키로의 거친 오르막 구간을 무사히 올라 섭니다. 이곳 대야산 정상에서 보는 산군들의 조망은 언제봐도 멋지고 웅장 합니다. 속리산 줄기와 희양산 줄기들, 그리고 오느 지나왔던 대간 구간과 다녀갈 구간들을 살펴 봅니다. 참으로 감개 무량 합니다. 늘재에서 버리미기재 구간을 도상으로 그려본 시간이 엄청 오래 입니다.

한 무리의 산우님들이 대야산 정상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지만, 재빠르게 정상을 넘어 직벽구간인 비탐구역으로 내려 섭니다. 항상 비탐구간 시작 지점은 긴장감이 넘쳐 납니다. 조심스럽고 빠르게 등로를 찾아 봅니다. 다행히 어렵지 않게 등로를 찾고, 조심스럽게 하강 합니다.

백두대간 산행 중 대야산 비탐 구간과 직벽 수직 구간의 위험성은 익히 소문으로 들어 잘 알고 있기에, 조심스럽게 직벽 구간을 내려 섭니다. 다행히 선답자 대간 팀들이 직벽 구간 곳곳에 밧줄과 로프들을 설치해 두어 안전하게 내려 설 수 있었습니다. 직벽 구간의 명성과 긴장한 정도에 비하면 생각보다 직벽구간의 위험도가 크지는 않아 다행 입니다.

무사하게 대야산 직벽 구간을 내려서고, 촛대봉까지 안심하면서 이동 합니다. 직벽 구간을 내려 선 후 대야산 정상을 올려보는 기분이 묘합니다. 이런 비탐 구간을 결국 오늘 이렇게 넘어 섭니다. 밑에서 보는 대야산이 아찔 합니다. 무사히 비탐 구간을 지났다는 안심과 어렵고 위험한 직벽 구간을 무사하게 지났다는 생각에 한결 안심이 되면서 천천히 촛대봉 정상에서 휴식 시간을 즐겨봅니다.

이제는 불란치재와 곰넘이봉만 넘어서면 오늘 대간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합니다. 곰넘이봉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지점에서 몇차레 114를 통해 택시를 호출 합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대간 비탐 구간을 이렇게 혼자 걷는 기분이 묘합니다. 택시까지 무사하게 호출하니 이제는 정말 마무리가 눈 앞 입니다. 다행히 촛대봉에서 불란치재를 지나 곰넘이봉을 지나는 코스는 어렵지 않는 구간 입니다.

7시간 40분이 소요 되었습니다. 아랫쪽 철조망 구간을 지나 택시와 마주 합니다. 생각보다는 산행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완벽하게 늘재에서 버리미기재 구간을 마무리 합니다. 또다른 뿌듯함이 생겨 납니다. 아주 행복하게 대간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