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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종주 산행은 도전이다

(대전 둘레산길) 대전을 다시 둘러보다(1-2구간)

by 자유인(남상) 2022. 11. 26.

- 대전 둘레산길 1구간과 2구간을 다시한번 돌아 봅니다. 2번째 산행 입니다.

- 산타라 산악회 회원 5명이 참석 했습니다.

- 2022년 11월 26일(토) 보문산 5거리-보문산 정상-오도산-금동고개(1구간). 돌탑봉-떡갈봉-443봉-먹치고개-만인산 정상-만인산 휴게소. 총 산행 거리 23키로 미터 입니다.

 

 

- 대전 둘레산길 첫번째 완등을 지난 10월 3일 개천절에 맞추어 달성 하였습니다. 오늘은 산타라 산악회에 새로운 신입회원이 있어 실력 테스트를 겸해 대전둘레산길 1-2구간 산행을 다녀 왔습니다. 형식은 번개산행 이었지만, 새로운 신입회원이 함께 백두대간을 산행을 할 수 있는지를 직접 산행을 함께하며 살펴보는 일이 핵심 산행 목적 입니다.

- 차를 가져가지 않고 BRT버스를 이용해 반석역에서 법안님과 합류 합니다. 법안님 차를타고 보문산 오거리로 이동합니다. 주차를 하고 회원들과 합류 합니다. 아쿠아리움 방향에서 보문산 정상을 향해 오르막 구간을 오르기 시작 합니다. 역시 두번째 대전둘레산길 산행이라 여유가 있습니다. 함께한 신입회원 산타아고님과 맨뒤에서 천천히 이동 합니다. 본의 아니게 제가 신입회원과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 보문산 정상까지 오르막 테크계단구간까지 빡게세 올라 갑니다. 신입회원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호구조사를 합니다. 일단 무리하지 않게 리드하면서 보문산 정상까지 무난하게 올라 갑니다. 이곳에서 팔공님과 다시 합류 합니다. 5명이 한팀이 되어 본격적인 대전둘레산길 1-2구간 산행을 시작 합니다.

- 날씨가 산행하기에는 좋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춥지 않은 기온 입니다. 체격이 있는 신입회원님과 함께 산행을 이어 갑니다. 적당하게 강도 조절을 하면서 앞선 선두그룹과는 많이 차이가 나지만 너무 멀어지지 않게 거리를 조절하면서 산행을 이어 갑니다. 신입 회원님은 벌써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 합니다. 신입 회원님은 지난 1년동안 혼자서 산행을 했다고 합니다. 산악회 활동과 안내 산악회를 통한 산행은 전혀 해보지 않은 상황이었고, 혼자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산행을 이어 갔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함께하는 첫산행에 많은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 이었습니다.

- 나는 적당한 강도와 적당한 상황을 첵크하면서 맨 뒤에서 산행을 이어 갑니다. 보문산에서 어사동 방향으로 하강한 후 다시 오도산 정상으로 가는 오르막 구간에서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잘 이끌어 가면서 어렵게 어렵게 오도산 정상까지 올라 갑니다. 함께한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깐동안 대화를 하고 다시 산행을 이어 갑니다. 신입회원님은 힘에 부쳐하면서도 그래도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 이제 대전둘레산길 숲은 을씨년 스러운 기운이 가득 합니다. 워낙 많은 상수리 나무잎으로 길이 매우 미끄럽습니다. 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면 하강길이 너무 미끄러워 중간지점에서 스틱을 사용 합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숲이 삭막하게 느껴 집니다. 이제 겨울이 오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확연하게 줄어들게 되겠지요.

- 몇번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1구간 종점을 향해 달려 갑니다. 오도산 정상에서 부터 팔공님이 신입회원을 케어하면서 금동고개까지 이어 갑니다. 저는 이곳에서 선두와 함께 산행을 이어 간 후, 다시 2구간 시작부터 신입회원을 케어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신입회원을 너무 지치게 해서도 안되고, 너무 몰아부쳐서도 안되고, 적당하게 구슬려 가면서 산행을 리더해야 합니다. 이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즐겁게 그 역할을 맡기로 합니다. 이왕이면 기분좋게 해야 합니다.

- 수많은 고비를 넘겨가며, 어렵게 10키로 미터의 1구간을 완등 합니다. 이곳에서 팔공님은 약속이 있어 하산 합니다. 우리 4명은 다시 2구간을 이어 갑니다. 이제 부터가 정말 큰 고비 입니다. 신입회원은 이곳까지는 무사하게 왔지만, 지금부터 2라운드가 핵심 입니다. 신입회원님 자신은 아마 수십번은 후회하고, 중탈 고민을 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 충분히 휴식하고, 다시 2구간 오르막 구간을 올라 갑니다. 돌탑봉까지 힘든 오르막 구간을 올라가야 합니다. 이곳에서는 전에 함께 대간 산행을 했던 펜더님을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대장님이 통화를 하면서 돌탑봉에서 함께 능이라면을 끓여먹기로 합니다. 힘든 오르막 구간을 몇번씩 쉬어가면서 신입회원을 이끌고 겨우 겨우 돌탑봉에 도착 합니다. 정말 신입회원과  함께하는 산행이 어렵습니다. 내 자신을 컨터롤 해야 합니다.

- 눈에 보이지 않는 관심과 적당한 무관심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잘 리더해야 합니다. 이게 어렵습니다. 다행히 늦게 돌탑봉에 도착하니 라면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준비한 김밥과 라면, 빵등을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배가 고프니 꿀맛입니다. 능이 라면도 맛있습니다. 배불리 먹고, 충분히 쉬고, 페더님과 헤어지고 우리팀은 다시 길을 나섭니다.

- 이제 점심도 먹었으니, 힘을 내야 합니다. 지속적인 오르내림과 끝없이 이어기는 둘레산길을 인내하면서 걸어가야 합니다. 신입회원님이 점점 지쳐가는 모습이 역력 합니다. 떡갈봉을 지나 443봉을 올라가는 오르막 구간에서는 거의 탈진 직전 입니다. 함께 쉬면서 힘을 북돋아 줍니다.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휴식을 취하고,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 합니다.

- 15키로 구간을 지나가면서는 다리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틈만나면 포기할 생각을 합니다. 신입회원님의 마지막 고비 입니다. 여기서 포기하느냐? 아니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등하느냐 하는 갈림길 입니다. 힘들게 먹치고개까지 이어 갑니다. 몇걸을 가면 쉬고, 오르막 구간에서는 더욱 힘에 부쳐 합니다.

- 하지만, 힘든 과정에서도 먹치고개까지 산행을 이어 갑니다. 이제 마지막 고비 입니다. 이곳에서 중탈하느냐? 아니면 1.5키로 남은 만인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냐? 하는 순간 입니다. 마음은 포기하고 싶지만, 지금까지 힘들게 힘들게 왔던 과정을 상기시키면서 마지막 힘을 내라는 용기를 심어 줍니다.

- 고민하다. 결국 완등 의지를 밝히며, 마지막 오르막 구간을 올라 갑니다. 아마, 신입회원님 개인적으로는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입니다. 자신의 한계와 인내를 발휘하며, 하루에 23키로 산행을 한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역시 그런 경험을 안고 살아 갑니다. 그러면서, 힘들었지만 작은 성취감으로 주변의 사람들에게 수없이 많은 무용담을 펼칠 것입니다. 아마, 뻥을 섞어가면서요....

-  이제는 시간의 의미는 없습니다. 평소보다 2시간 이상은 더 길어졌지만, 지금은 오직 완등과 마지막 만인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일이 최우선 입니다. 함께 독려하면서 마지막까지 힘을 내 봅니다. 아마도 해가 떨어지지 전까지 만인산 휴게소에 도착하면 다행일 거란 생각 입니다.

- 거의 기다시피하면서, 움직이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마침내 만인산 정상까지 도착 합니다. 신입회원님은 인간 승리 입니다. 이곳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시한번 추스려 봅니다. 아마 지금까지의 산행 경험 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가장 만족스런 산행이 될 것 입니다. 정상 인증을 하고, 기념 사진을 남기고 하산길에 오릅니다.

- 이제는 해가 뉘였뉘였 지고 있습니다. 어둡기 전에 만인산 휴게소에 도착하기를 바랄 뿐 입니다. 다행히 대장님이 가장 빠른 하산길로 안내해 해가 떨어지기 직전에 산행을 마감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우여곡절과 할말이 많은 산행 입니다. 무사하게 완등을해서 다행 입니다.

- 포카리 한병씩 마시고, 시내버스를 타고 아침에 주차한 보문산 오거리에 도착 합니다. 그리고, 대장님의 노포식당인 유성순대에서 순대국과 소주한잔 하고 기억에 남는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산행도중 휴식시간에 내일 대간 한구간을 다녀오자는 약속을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