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부터 대한민국의 교수신문에서 매년 12월. 한해동안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의 상황과 주요 사건을 바탕으로 그 해의 시대정신을 가장 잘 반영된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다. 지성의 전당에서 엄격하게 구성하고, 선별하고, 심사숙고하여 발표하는 사자성어는 그 해의 대한민국의 현재와 시대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 교수신문은 : 1991 11월 전국 사립대학교 교수협의회 연합회, 국공립대학교수협의회,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 교수 3단체가 전체 교수사회를 대변할 정론지 발간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수차에 걸쳐 교수신문 창간을 위한 논의 전개하고 있다.
대한민국 연도별 올해의 사자성어
五里霧中 (오리무중) |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 (2001년) |
깊은 안개 속에 들어서게 되면 동서남북도 가리지 못하고 길을 찾기 힘든 것처럼 무슨 일에 대해 알 길이 없음. | |
離合集散 (이합집산) | 헤어졌다 모이고 모였다 다시 흩어짐. (2002년) |
뭉치고 흩어짐 | |
右往左往 (우왕좌왕) |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 (2003년) |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이 종잡지 못함. | |
黨同伐異 (당동벌이) | 무리가 뭉쳐 다른 무리를 치다 (2004년) |
옳고 그름의 여하간에 한 무리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무리의 사람을 무조건 배격하는 것. | |
上火下澤 (상화하택) | 위에는 불, 아래에는 못. (2005년) |
사물들이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 | |
密雲不雨 (밀운불우) | 하늘에 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함. (2006년) |
주역(周易) 소축괘(小畜卦)의 괘사(卦辭)에 나오는 말로서, 여건은 조성되었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 | |
自欺欺人 (자기기인) |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 (2007년) |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사람을 풍자한다. | |
護疾忌醫 (호질기의) |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음. (2008년) |
문제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다 | |
旁岐曲逕 (방기곡경) | 샛길과 굽은 길로서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니다. (2009년) |
일을 바른 길을 좇아서 정당하고 순탄하게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함 | |
藏頭露尾 (장두노미) | 머리는 겨우 숨겼지만 꼬리가 드러나 보이는 모습 (2010년) |
진실을 공개하지 않고 숨기려 했지만 거짓의 실마리가 이미 드러나 보인다 | |
掩耳盜鐘 (엄이도종) | 자기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 (2011년) |
자기가 나쁜 일을 하고도 잘못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비난을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음 | |
擧世皆濁(거세개탁) | 온 세상이 모두 흐리다 (2012년) |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는 뜻으로 초나라의 충신 굴원(屈原)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실린 고사성어다. | |
倒行逆施 (도행역시) |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 (2013년) |
잘못된 길을 고집하거나 시대착오적으로 나쁜 일을 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 《사기》(史記)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에 등장하는 오자서가 그의 벗 신포서에게 한 말로, 어쩔 수 없는 처지 때문에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는 데서 유래.[1] | |
指鹿爲馬 (지록위마) |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 (2014년) |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서 남을 속이려 함. | |
昏庸無道 (혼용무도) |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 (2015년) |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이 합쳐져 이뤄진 말로, 각박해진 사회분위기의 책임을 군주, 다시 말해 지도자에게 묻는 말이다.[2] | |
君舟民水 (군주민수) |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로다 (2016년) |
강물의 힘은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 |
破邪顯正 (파사현정) | 사견(邪見)과 사도(邪道)를 깨고 정법(正法)을 드러내다 (2017년) |
불교 삼론종(三論宗)의 기본 교의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사악한 도리를 부수고 바른 도리를 드러낸다는 뜻이다. | |
任重道遠 (임중도원) |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2018년) |
논어의 한 구절. 큰 일을 맡아 책임은 무겁고 할 일도 많음. | |
共命之鳥 (공명지조) | 상대방을 죽이면 결국 함께 죽는다. (2019년) |
아미타경 · 불봅행집경 · 잡보잡경 등의 많은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새로 두 개의 머리가 한 몸을 갖고 공유하는 '운명공동체'를 뜻한다. | |
我是他非 (아시타비) |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2020년) |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 |
猫鼠同處 (묘서동처) |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 (2021년) |
구당서에서 유래. 위아래에 있는 벼슬아칙가 부정하게 결탁하여 나쁜 행동을 한다. | |
過而不改 (과이불개) |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2022년) |
논어 위령공편에서 유래. 지도층 인사들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언행을 보여준다. |
- 대한 민국 연도별 사자성어 간략한 해설을 덧붙여 봅니다.
- 2001년 : 오리무중. 교육정책의 잦은 변화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 2002년 : 이합집산. 대선을 맞아 권력과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철새 정치인들의 행태.
- 2003년 : 우왕좌왕.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정치, 경제, 외교 정책들이 혼선을 빚으며 사회의 각 분야가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 2004년 : 당동벌이. 대통령 탄핵과 행정수도 이전, 국보법 폐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대화나 논리가 아닌 당리당략에 따라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 2005년 : 상화하택. 행정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지역갈등과 사립학교법을 둘러싼 국회 분열,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치열한 이념논쟁 등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립과 분열이 가득했다.
- 2006년 : 밀운불우.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북한 핵실험, 사회적 갈등 등으로 인해 사회 각층의 불만이 임계점에 달했다.
- 2007년 : 자기기인. 사회 저명인사들의 학력 위조와 논문 표절, 유력 정치인과 대기업의 도덕 불감증과 관련한 사건이 매우 많았던 해였다.
- 2008년 : 호질기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미국산 소기기 파문, 촛불 시위,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정부의 대응방식이 미흡했다.
- 2009년 : 방기곡경. 정치권과 정부에서 여러 정치적 갈등을 안고있는 문제에 대해 국민의 동의나 사회적인 합의 등과 같은 정당한 방법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사안을 처리했다.
- 2010년 : 장두노미. 천안함 침몰, 민간인 불법 사찰, 한미 FTA 협상, 예산안 날치기 처리 등 많은 사건이 있었으나 정부는 국민을 설득하고 의혹을 해소하기 보다는 진실을 덮고 감추기에 급급했다.
- 2011년 : 엄이도종. 한미 FTA 비준 동의안 통과, 대통령 측근 비리, 선관위 홈페이지 해킹 의혹 등 각종 사건과 정책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했고 독단적으로 정책을 강행했다.
- 2012년 : 거세개탁. 혼탁한 한국 사회에서 위정자는 물론 바른 목소리를 내야 할 지식인들 마저 정치참여를 빌미로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파당적 언행을 일삼았다.
- 2013년 : 도행역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 미래 지향적인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과거 회귀적인 모습을 보였다.
- 2014년 : 지록위마. 온갖 거짓이 마치 진실인양 우리 사회 전체를 강타했고 정부에서 여러가지 사건과 사고에 대한 본질을 호도했다.
- 2015년 : 혼용무도. 정부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흉흉해진 민심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고 여당 원내대표에게 사퇴 압력을 넣어 삼권분립과 의회주의가 훼손되었으며 역사 국정교과서 논란으로 국력낭비가 초래되었다.
- 2016년. 군주민수. 국정농단 사태로 성난 민심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광장에 나섰고, 그 결과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었다.
- 2017년 : 파사현정. 문재인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적폐청산을 제대로 이루고 올바른 정치로 나아가길 바라는 국민의 뜻이 담겼다.
- 2018년 : 임중도원.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구상과 각종 정책을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난제를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 2019년 : 공명지조.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결국 다른 한 쪽도 죽게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사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담겼다.
- 2020년 : 아시타비. 보수와 진보, 여야의 대립은 물론 사회 도처에서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 비난만 하는 소모적 싸움만이 있을 뿐 함께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
- 2021년 : 묘서동처. 국정을 책임지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감시해야 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되어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이 많았다.
- 2022년 : 과이불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무작정 이전 정부를 탓하거나 야당 탄압으로 몰아가기만 할 뿐 누구하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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