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보기와 글쓰기로 작은 역사를 살펴본다

(글 정리) 대한민국 올해의 사자성어 정리

by 자유인(남상) 2022. 12. 12.

 

- 2001년부터 대한민국의 교수신문에서 매년 12월. 한해동안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의 상황과 주요 사건을 바탕으로 그 해의 시대정신을 가장 잘 반영된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다. 지성의 전당에서 엄격하게 구성하고, 선별하고, 심사숙고하여 발표하는 사자성어는 그 해의 대한민국의 현재와 시대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  교수신문은 : 1991 11월 전국 사립대학교 교수협의회 연합회, 국공립대학교수협의회,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 교수 3단체가 전체 교수사회를 대변할 정론지 발간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수차에 걸쳐 교수신문 창간을 위한 논의 전개하고 있다.

 

 

대한민국 연도별 올해의 사자성어    

 

 

五里霧中 (오리무중)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                                              (2001년)
깊은 안개 속에 들어서게 되면 동서남북도 가리지 못하고 길을 찾기 힘든 것처럼 무슨 일에 대해 알 길이 없음.
離合集散 (이합집산) 헤어졌다 모이고 모였다 다시 흩어짐.                                                 (2002년)
뭉치고 흩어짐
右往左往 (우왕좌왕)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                                                                     (2003년)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이 종잡지 못함.
黨同伐異 (당동벌이) 무리가 뭉쳐 다른 무리를 치다                                                             (2004년)
옳고 그름의 여하간에 한 무리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무리의 사람을 무조건 배격하는 것.
上火下澤 (상화하택) 위에는 불, 아래에는 못.                                                                       (2005년)
사물들이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
密雲不雨 (밀운불우) 하늘에 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함.                                 (2006년)
주역(周易) 소축괘(小畜卦)의 괘사(卦辭)에 나오는 말로서, 여건은 조성되었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
自欺欺人 (자기기인)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                                                                 (2007년)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사람을 풍자한다.
護疾忌醫 (호질기의)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음.                                                  (2008년)
문제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다
旁岐曲逕 (방기곡경) 샛길과 굽은 길로서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니다.                  (2009년)
일을 바른 길을 좇아서 정당하고 순탄하게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함
藏頭露尾 (장두노미) 머리는 겨우 숨겼지만 꼬리가 드러나 보이는 모습                                (2010년)
진실을 공개하지 않고 숨기려 했지만 거짓의 실마리가 이미 드러나 보인다
掩耳盜鐘 (엄이도종) 자기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                                                                  (2011년)
자기가 나쁜 일을 하고도 잘못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비난을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음
擧世皆濁(거세개탁) 온 세상이 모두 흐리다                                                                          (2012년)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는 뜻으로 초나라의 충신 굴원(屈原)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실린 고사성어다.
倒行逆施 (도행역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                                                                        (2013년)
잘못된 길을 고집하거나 시대착오적으로 나쁜 일을 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 《사기》(史記)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에 등장하는 오자서가 그의 벗 신포서에게 한 말로, 어쩔 수 없는 처지 때문에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는 데서 유래.[1]
指鹿爲馬 (지록위마)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                                                         (2014년)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서 남을 속이려 함.
昏庸無道 (혼용무도)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                        (2015년)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이 합쳐져 이뤄진 말로, 각박해진 사회분위기의 책임을 군주, 다시 말해 지도자에게 묻는 말이다.[2]
君舟民水 (군주민수)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로다                                                                (2016년)
강물의 힘은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破邪顯正 (파사현정) 사견(邪見)과 사도(邪道)를 깨고 정법(正法)을 드러내다                        (2017년)
불교 삼론종(三論宗)의 기본 교의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사악한 도리를 부수고 바른 도리를 드러낸다는 뜻이다.
任重道遠 (임중도원)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2018년)
논어의 한 구절. 큰 일을 맡아 책임은 무겁고 할 일도 많음.
共命之鳥 (공명지조) 상대방을 죽이면 결국 함께 죽는다.                                                        (2019년)
아미타경 · 불봅행집경 · 잡보잡경 등의 많은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새로 두 개의 머리가 한 몸을 갖고 공유하는 '운명공동체'를 뜻한다.
我是他非 (아시타비)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2020년)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猫鼠同處 (묘서동처)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                                                                         (2021년)
구당서에서 유래. 위아래에 있는 벼슬아칙가 부정하게 결탁하여 나쁜 행동을 한다.
過而不改 (과이불개)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2022년)
논어 위령공편에서 유래. 지도층 인사들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언행을 보여준다.

 

- 대한 민국 연도별 사자성어 간략한 해설을 덧붙여 봅니다.

 

- 2001년   : 오리무중.   교육정책의 잦은 변화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 2002년 : 이합집산.   대선을 맞아 권력과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철새 정치인들의 행태.

- 2003년 : 우왕좌왕.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정치, 경제, 외교 정책들이 혼선을 빚으며 사회의 각 분야가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 2004년 : 당동벌이.  대통령 탄핵과 행정수도 이전, 국보법 폐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대화나 논리가 아닌 당리당략에 따라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 2005년  : 상화하택.  행정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지역갈등과 사립학교법을 둘러싼 국회 분열,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치열한 이념논쟁 등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립과 분열이 가득했다.

- 2006년 : 밀운불우.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북한 핵실험, 사회적 갈등 등으로 인해 사회 각층의 불만이 임계점에 달했다.

- 2007년 : 자기기인.  사회 저명인사들의 학력 위조와 논문 표절, 유력 정치인과 대기업의 도덕 불감증과 관련한 사건이 매우 많았던 해였다.

- 2008년 :  호질기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미국산 소기기 파문, 촛불 시위,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정부의 대응방식이 미흡했다.

- 2009년 : 방기곡경.  정치권과 정부에서 여러 정치적 갈등을 안고있는 문제에 대해 국민의 동의나 사회적인 합의 등과 같은 정당한 방법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사안을 처리했다.

- 2010년 : 장두노미.  천안함 침몰, 민간인 불법 사찰, 한미 FTA 협상, 예산안 날치기 처리 등 많은 사건이 있었으나 정부는 국민을 설득하고 의혹을 해소하기 보다는 진실을 덮고 감추기에 급급했다.

- 2011년 : 엄이도종.  한미 FTA 비준 동의안 통과, 대통령 측근 비리, 선관위 홈페이지 해킹 의혹 등 각종 사건과 정책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했고 독단적으로 정책을 강행했다.

- 2012년 : 거세개탁.  혼탁한 한국 사회에서 위정자는 물론 바른 목소리를 내야 할 지식인들 마저 정치참여를 빌미로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파당적 언행을 일삼았다.

- 2013년 : 도행역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 미래 지향적인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과거 회귀적인 모습을 보였다.

- 2014년 : 지록위마.  온갖 거짓이 마치 진실인양 우리 사회 전체를 강타했고 정부에서 여러가지 사건과 사고에 대한 본질을 호도했다.

- 2015년 : 혼용무도.  정부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흉흉해진 민심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고 여당 원내대표에게 사퇴 압력을 넣어 삼권분립과 의회주의가 훼손되었으며 역사 국정교과서 논란으로 국력낭비가 초래되었다.

- 2016년. 군주민수.  국정농단 사태로 성난 민심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광장에 나섰고, 그 결과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었다.

- 2017년 : 파사현정.  문재인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적폐청산을 제대로 이루고 올바른 정치로 나아가길 바라는 국민의 뜻이 담겼다.

- 2018년 : 임중도원.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구상과 각종 정책을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난제를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 2019년 : 공명지조.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결국 다른 한 쪽도 죽게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사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담겼다.

- 2020년 : 아시타비.  보수와 진보, 여야의 대립은 물론 사회 도처에서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 비난만 하는 소모적 싸움만이 있을 뿐 함께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

- 2021년 : 묘서동처.  국정을 책임지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감시해야 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되어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이 많았다.

- 2022년 : 과이불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무작정 이전 정부를 탓하거나 야당 탄압으로 몰아가기만 할 뿐 누구하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