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500대 명산, 숨은 명산. 근교산을 오르다

(근교산) 계룡산 산행으로 진땀을 흘리다

자유인(남상) 2023. 9. 3. 16:51

- 일요일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왠지 모르게 그동안 함께 산행을 했던 멤버들의 카톡방을 들여다 본다. 모두들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새로운 가을을 준비하는 모습들이다. 최근들어 본격적인 등산은 거의 하지 않고, 맨발 걷기의 일환으로 뒷동산을 가볍게 올라가는 정도가 산행의 전부였다. 그래.. 오늘은 땀을 흘려보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갔고, 바로 일어나 등산 준비를 하고, 계룡산 지석골로 향한다.

- 지석골에 주차를 하고, 탐방센타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합니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라 땀이 비오듯 합니다. 기분좋은 땀을 흘리면서 주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다리도 묵직하고, 오르막 길을 올라가는 내내 힘이 듭니다. 작은배재에 도착해 잠시 숨을 돌려 봅니다.

- 작은배재에서 문골삼거리까지 8부 능선길을 걸어 봅니다. 여기는 코스가 대체로 평이 합니다. 정상적인 산행 코스대로 걸어 봅니다. 오전 10시경 산행을 시작해 1시간이 조금 지났습니다. 아침에 가볍게 과일식으로 하고, 편의점에서 김밥과 샌드위치를 구입했습니다. 다시 힘을 내서 큰배재까지 오르막 구간을 쉼없이 이어 갑니다. 쉬는 시간은 큰배재로 맘을 먹었습니다.

- 큰배재에 도착해 첫번째 휴식을 가져봅니다. 등산객들이 꽤나 많습니다. 9월이 시작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늦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주위 등산객들을 살펴봅니다. 한 무리의 대학생과 젊은 친구들이 단체로 산행을 왔나 봅니다. 힘들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옵니다. 가볍게 웃음을 짓고, 다시 남매탑으로 이동 합니다.

- 남매탑에서 잠시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바로 삼불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최고의 오르막 구간 입니다. 발 밑을 보면서 한발한발 내디뎌 봅니다. 힘든 계단을 올라서 마침내 삼불봉 삼거리에 올라 섭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데크에서 충분히 휴식하면서 맛나게 김밥을 먹습니다. 에너지 소비가 많아 꿀맛 입니다.

- 그리고는, 삼불봉 정상까지 힘을 내 봅니다. 삼불봉에서 바라보는 정상 풍경이 시원 합니다. 모처럼 날씨도 맑아 주변 조망들이 보기 좋습니다. 멀리 관음봉과 천단의 산 봉우리들이 눈앞에 펼쳐 보입니다. 자주 오는 계룡산 산행 이지만, 오늘의 조망이 새롭습니다. 고민을 잠시하다, 관음봉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로 합니다. 

- 삼불봉에서 하강 후 다시 남매탑을 거쳐 큰배재까지 한번에 이동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신선봉 방향으로 올라가서 능선을 타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신선봉까지 오르막 구간을 올라가면 다시한번 멋진 조망터가 나타 납니다. 이제 완전하게 땀을 한바가지 쏟아 냅니다. 이런 땀냄새를 오랜만에 느껴 봅니다.

- 잠시 휴식 후, 능선길을 따라 갓바위를 지나 갓바위 삼거리까지 이어 갑니다. 다행히 등산로 정비가 조금씩 되어 있습니다. 원래 이 코스가 난코스 이지만 갓바위 삼거리까지는 그나마 수월한 편 입니다. 갓바위 삼거리 바로 직전 조망터에서 샌드위치로 허리를 달랩니다. 상하신리 마을을 조망하면서 쉬어 갑니다.

- 이제 장군봉 방향이 아니라, 지석골 탐방센타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무릎이 신경 쓰였지만, 다행히 무탈 합니다. 조심스럽게 하강 구간을 내려와 지석골에 내려와 사찰에 위치한, 시원한 약수터에서 물도 마시고, 세수도 합니다. 4시간 정도의 산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뿌듯한 만족감을 느껴 봅니다.

- 익숙한 맨발 걷기도 좋지만, 한번씩 온 몸의 진땀을 흘려 보내는 등산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힘들었지만 기분좋은 산행은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기분 좋은 산행 이었습니다. 나머지 오후 시간은 평온함과 완전한 휴식의 재충전 시간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