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기와 글쓰기로 작은 역사를 살펴본다

(나의 기록) 친구들간의 싸움으로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자유인(남상) 2022. 8. 8. 14:57

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희한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 한무리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갑동이와 을동이 그리고 병동이와 정동이 4명의 친구들이 펜션으로 놀러 갔습니다. 즐겁게 놀면서, 재미나게 술을 먹든 친구 둘이서 갑자기 싸움이 벌어 집니다. 갑동이와 을동이가 치고박는 싸움이 벌어집니다. 이시간, 병동이와 정동이는 펜션 밖으로 담배를 한대 피우러 나간 직후 입니다.

잠시후, 시끄러운 소리에 병동이와 정동이가 펜션으로 들어와서 갑동이와 을동이가 치고박고 싸우는 것을 뜯어 말립니다.갑동이의 얼굴은 멀쩡해 보이고, 을동이는 얼굴이 퉁퉁 부어있고,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습니다. 친구들이 왜 싸웠느냐고 물어도.. 두 친구는 무슨 이유로, 무슨 일 때문에 싸웠는지 전혀 기억을 못합니다. 네명다 술이 엄청 취해 있습니다. 원인도 모르고, 이유도 모르고 싸움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이때, 을동이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고, 얼굴이 심하게 부어 있어 병동이가 다급하게 119를 부릅니다. 싸움을 말리던 정동이는 얼굴에 피가 철철나고 있습니다. 갑동이는 눈과 코가 약간 부어 있습니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친구 때문에 혹시 모를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119를 불렀습니다. 잠시 시간이 흐른 이후, 드디어 119가 도착하고, 곧이어 112도 함께 현장에 도착 합니다. 요즘은 119가 싸움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경찰에게도 동시에 연락이 전해져 함께 출동을 하는 시스템 이라고 합니다.

정신을 잃은 을동이를 일단 119가 싣고 병원으로 이동 합니다. 이때, 병동이가 을동이 부모님께 일련의 사건이 일어난 것을 알리고, 을동이가 위험한 상황이고, 지금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화로 알립니다. 한편, 119에 신고를 한 병동이는 얼굴에 피가 흥건한 정동이를 데리고,  다른 119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 합니다. 갑동이도 또다른 119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 합니다. 총 3대의 119 차량이 현장에 도착해서 각각 친구들을 싣고 병원으로 떠납니다.

정신을 잃은 을동이는 부모님과 119 대원들의 연락으로 인근 a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 됩니다. 얼굴이 퉁퉁 부어있고, 정신을 잃었지만 다행히 부모님이 병원에 도착할 시간 즈음에 정신이 돌아 옵니다. 부모님을 알아 보고 이야기를 나눌수 있습니다.천만 다행 입니다. 한편, 갑동이는 다른 119 차를 타고 인근 다른 b병원 응급실로 이송 됩니다. 119 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외부적으로 큰 외상이 없다고 생각하여, 응급실에 입원하지 않고 병원을 나옵니다.

얼굴에 피가 흥건한 정동이는 병동이와 함께 일단, 인근 a대학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어 머리를 6바늘 꿰매는 응급처치를 받고 퇴원 합니다. 얼굴에 피가 흥건했던 것은 싸움을 말리다 머리를 부딪혀 머리가 찢어진 모양 입니다. 다행 입니다. a병원 응급실에서 병동이와 정동이가 않아 있습니다. 한편, 병동이와 정동이는 갑동이와 을동이를 찾아 전화를 합니다.

친구들이 확인한 결과 을동이는 a병원 응급실에 부모님과 함께 있는 것을 확인 합니다. 갑동이는 b병원을 나와 a병원에서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로 합니다. 갑동이가 택시를 타고 a병원으로 와서 모두 모입니다. 을동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응급실로 가보지만 응급실에는 부모님 외에는 입장이 불가 하다고 합니다.

을동이를 제외한 친구 3명은 다시 펜션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 합니다. 남은 짐들과 차를 회수하기 위해서 입니다. 다음날 새벽에 이들은 각자 집으로 되돌아 옵니다. 갑동이는 집에서 부모님께 어제밤 있었든 일들을 이야기 합니다. 부모님에게 엄청나게 혼이 납니다. 이런 큰일이 생겼으면 바로 연락을 취해 대책을 마련해야지 하룻밤 지난후에 연락을 하면 어떻게 수습하느냐고 노발대발 입니다.

갑동이는 정신없이 부모님께 야단을 맞고, 자기의 잘못된 행동과 친구의 몸 상태와 수습에 대한 부담감으로 위험한 생각까지 합니다. 참으로 가가 찰 일입니다. 일단 엄마가 잘 타이르고, 아버지와 이야기른 나눈 후 인근 병원에 가서 자신의 현재 상태를 체크하러 갑니다.

회사 퇴근 후 을동이 아버지가 갑동이 아버지에게 카톡으로 연락을 해서 만나기로 합니다. 사진을 보니, 을동이 얼굴이 완전 퉁퉁 부어 있고 붕대로 감겨져 있습니다. 일단, 눈밑 골절과 턱관절이 골절되었고, 정밀 검사를 한 이후 날짜를 잡아 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갑동이 아버지는 흥분한 상태이고, 화가 많이 난 상황 입니다. 한편, 갑동이 아버지도 갑동이의 상태를 막 전화로 전해 들었습니다. 갑동이도 가까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안와골절과 코뼈골절 그리고 오른쪽 팔목이 골절이라고 합니다.

일단 아버지들은 아들들의 현재 부상 상태들을 서로 확인하고, 친구들끼리 싸움이 벌어진 일이니, 우선은 서로가 치료를 받고, 수술을 마친 후에 서로에 대한 치료비와 보상관련 합의점을 찾기로 하고, 일단 오늘의 이야기는 서로 마무리 합니다. 양쪽 부모님은 양쪽 아들들이 서로 싸움한 후 큰 부상을 입었지만, 불필요하게 일이 확대되어 서로가 법적인 분쟁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서로 확인 합니다. 일단 일은 벌어졌고, 서로가 치료를 받고 수술을 한 후 천천히 좋은 방향으로 수습하자는 의견을 모읍니다.

주말을 지나고 화요일에 갑동이와 을동이가 각각 경찰에게서 전화를 받습니다. 요즘은 쌍방간 폭력사건도 서로가 고소고발을 하지 않아도 경찰에서 인지를 하면 수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119 출동 당시 목요일 밤에 친구들간의 싸움으로 전화를 접수한 후, 곧바로 112에도 신고가 되었고, 경찰들이 함께 출동하여 상황을 파악하였고, 당사자들의 주소와 전화번화 얼굴 상태 등을 확인하였고, 주말을 보낸 후 각자에서 연락을 취한 것입니다. 병동이는 이미 경찰서에 출두해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연락을 해 왔습니다. 

예전처럼 친구들간의 단순한 싸움으로 일처리가 되지 않는 모양 입니다. 급한 마음과 일이 커진 당황함에 경찰에서 수사를 담당하는 친구에게 연락을 취해 자문을 받아 봅니다. 경찰 친구는 119 신고 당시에 112에도 연락이 취해져서, 경찰도 함께 출동하였고, 전체적인 상황을 판단하였고, 부상 상태와 여러가지 정황들을 이미 확보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급적으로 싸운 상대방이 친한 친구들이고, 전과가 없고, 서로가 합의를 마무리 하고, 선처를 바란다는 확인서를 제출하면서  단순한 폭행사건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 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하여 이미 싸운 상대방의 얼굴 상태를 확인하였고, 심한 부상으로 인해 단순한 폭행사건으로 처리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결국 검찰에 송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발전하면, 상호간에 상해 진단서를 발급받고, 고소를 하여 상해죄로 조사, 기소하면 더욱 엄한 상황으로 갈수도 있다는 의견 입니다.

이런 경우로 확대되면 어쩔수 없이 검찰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 경우에도 서로가 친구간이고, 서로가 크게 일을 확대하기를 원하지 않으며, 서로가 합의를 하고, 서로가 전과가 없음 등을 인지시켜 기소유예를 받는것이 차선책이라고 이야기를 해 줍니다. 이 경우마저 어렵다면, 마지막으로 검찰에서 기소하고, 약식 재판으로 넘어가서 벌금형으로 처분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해 줍니다. 이것이 보통일이 아닙니다.

다음날, 전화로 갑동이와 을동이 아버지가 이런 상황을 서로 공유하면서 방법을 찾아 보기로 합니다. 당해 지역의 아는 경찰을 찾아 호소하거나, 이런 사정들을 설명하면서 일이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 보기로 합니다.

1주일의 시간이 흘러 갑니다. 을동이는 충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않아 5시간 이상 오랜 수술이 이어지고, 을동이 부모님들은 생각보다 자식의 상태가 심각하고, 수술 후유증까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 화가 많이나서 갑동이 부모님께 연락해 법적 분쟁도 필요할 것 같다는 카톡을 보냅니다.

갑동이 부모님은 연락을 받고, 사건이 크게 확대될까 노심초사 합니다. 이틀뒤, 갑동이도 충남대 병원에서 안와골절과 코뼈 골절 수술을 받습니다. 3일간 입원 합니다. 갑동이가 수술 한 이후, 갑동이 아버지가 을동이 아버지께 을동이의 상태가 심각해서 맘이 아픈것은 알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법적으로 가는것은 가급적 자재해 주기를 바란다는 카톡을 보냅니다. 이날 저녁, 갑동이 어머니도 을동이 어머니께 비슷한 문자를 보내고 친구들간의 싸움으로 많이 다친것은 알지만, 부모로서 서로 잘 합의하기를 바란다는 연락을 합니다. 다행히 을동이 부모님께 카톡이 왔고, 수술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도 조금은 누그러진 것을 확인 합니다.

을동이는 1주일간 입원을 하고 퇴원 합니다. 이제 3주가 되어 갑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그래도 시간은 흘러 갑니다. 갑동이와 을동이는 서로가 카톡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수술경과와 상처들에 대한 경과를 물어가며 안부를 체크하고 있습니다.이들 두명은 서로가 술에 취해 큰 싸움이 벌어졌지만, 서로에 대한 나쁜 감정은 없는 상황 입니다. 서로가 반성하면서 더 크게 일이 확대되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부모님의 감정이 격해져서 괜히 크게 일을 크게 벌여 쌍방폭행에 더해 상해죄, 그리고 벌금형, 집행유예까지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 3주일이 지나는 동안에 서로가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가는 날짜도 다가오고, 갑동이와 을동이는 치료를 받고 있고, 당사자들의 부모님이 연락을 취했고,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로 합니다. 어려운 만남 후, 미안함과 어색함으로 형식적인 안부와 인사를 하였고, 자식들의 치료 상태를 설명하고, 어렵게 생각한 바를 꺼냅니다. 양 당사자의 수술비용은 다소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본인 부담금은 비슷하게 나온 상황이라 서로가 수술비는 각자 부담하기로 합니다. 

그러면서, 을동이 부모님은 을동이의 몸 상태와 수술 시간 경과등의 상황이 나쁘고, 상해 정도도 7주 이상으로 엄중한 상태이며, 덧붙여 회사에 출근하지 못한 비용등을 감안하여 합의금 천만원을 요구 합니다. 갑동이 부모님은 양자 모두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임을 상기 시키면서, 서로의 치료비도 비슷하게 나오고, 오랜 친구간이고 우발적인 상황임을 감안하여 500만원에 합의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일단 서로가 입장차를 확인하고, 각자 내부적인 의논을 거쳐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 집니다.

- 집에 돌아와 갑동이 부모님은 갑동이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갑동이는 을동이와 함께 다치고, 함께 폭행을 한 사실이지만 상대가 더 많이 다쳤고, 여러가지 상황등을 고려해도 천만원은 너무 과하고, 우리가 제시한 500만원에 합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부모님께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는 을동이에게 카톡으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을동이가 직접 자신의 부모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합의금을 500만원으로 정정하기를 부탁하며 연락을 취해 봅니다. 

 - 이 제안을 전해들은 을동이 부모님은 강력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였고, 합의가 당초 이야기 한 금액으로 이행되지 않으면 서로가 상해 진단서를 발급받아 고소하고, 법대로 진행할수 밖에 없다는 의사를 아들을 통해 다시 전달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갑동이는 흥분 합니다. 갑동이와 부모님과은 합의금 문제로 다시한번 심한 갈등을 겪습니다.

이에, 갑동이도 상대편 부모님이 합의금을 조정하지 않겠다면, 자기도 법적으로 대응하고, 전과자가 되거나, 심한 경우 감옥도 가겠다는 이야기를 부모님께 합니다. 그리고, 을동이에게 만약, 을동이 부모님의 말씀대로 합의금을 조정하지 않고 법적으로 간다면, 자신도 맞대응하여 법적 절차대로 가겠다고 을동이에게 카톡으로 통보하고 연락을 끊습니다. 이제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 됩니다. 또,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 집니다. 참으로 복잡하고 머리가 아파집니다.

- 3-4일간 머리를 싸메고, 갑동이와 갑동이 부모님은 서로가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집안에는 냉기가 흐릅니다. 결국, 갑동이 아버지가 나섭니다. 을동이와 을동이 부모님 입장은 일단 차치하고, 갑동이가 흥분하여 합의를 하지 않고 무조건 법대로 진행 한다면, 결국은 쌍방이 고소하는 상태로 진행 될 것이며, 그 이후에는 비록 쌍방의 싸움과 쌍방의 수술과 쌍방의 상해 진단서가 서로 부닥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한 판단에서 결과적으로 을동이의 부싱 상태가 더욱 크게 부각될 것이다.

이후에는, 상해폭행죄로 확대되어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될 것이고, 검찰에서 법원으로 기소될 것이다. 이렇게 진행되면, 쌍방간 합의도 불발되고, 쌍방간 서로의 아픈 부분을 강조할 것이고, 쌍방간 감정의 골이 깊어져 결국은 서로가 벌금형이든 실형이든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후에는, 민사소송으로 이어져 서로가 물고 뜯는 지루한 법정 싸움이 이어질 것이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서로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많이 다친 사람이 유리할 것은 자명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집안 상태는 엉망이 될 것이고, 돈을 돈되로 깨질 것이고, 마음은 마음대로 상처를 입을 것이다. 최악을 생각하면 정답이 아닌것은 분명하다. 완결되는 시간도 엄청 소요되고, 결론도 알 수 없습니다. 일단 이성을 되찾고 이 상황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갑동이 아버지가 부인과 갑동이를 불러 이런 최악의 상황을 설명하고, 아쉽고 속상하지만 차선책으로 수습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답을 제시합니다. 일단 을동이 측에서 요구한 합의금 1,000만원을 지급하고 마무리 하는 것이 최악의 상황은 피하는 길이라고 갑동이를 이해 시킵니다. 속을 쓰리고 아프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만약, 합의를 하지 않으면 갑동이가 불리한것은 사실이다.  최악의 상황은 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 입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을동이 아버지께 카톡으로 연락 합니다.

주말에 필요한 합의서 문구를 작성하고,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 합니다. 다음날, 갑동이와 을동이 아버지가 만나 합의서를 작성하고, 확인하고, 합의금을 지급하고 섭섭하지만 합의를 마무리 합니다. 돈이 뭔지, 친구가 뭔지, 가족이 뭔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경찰서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갑동이 아버지는 경찰 친구에게 연락해 지속적인 조언을 받았고, 경찰 수사관련 대응방법도 마찬가지 입니다.

- 사건발생 30일이 지나 갑니다. 이제 경찰 조사를 앞두고, 갑동이와 을동이는 서로가 상해 사건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서로가 경찰 조사를 준비 합니다. 혹시 모를 경찰의 조사에서 다른 증언이 걱정되어 조사 당일 미리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간결하게, 예, 아니오로 답하고, 묵비권과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을 권리를 인지하면서, 경찰 조사를 받기위해 경찰서로 갑니다.

-  마침내, 사고 후 33일이 되는 날 해당 경찰서에서 갑동이와 을동이는 함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일단, 쌍방의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하였고, 서로가 큰 싸움없이, 술먹고 실수했고, 치료를 잘 받았고, 수술 없이, 합의하여, 서로가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 경찰에서는 119 출동당시 얼굴이 부은 사진이 있기에 최소한의 상해관련 조사를 진행하였고, 당사자들은 극구 부인하면서 단순한 폭행사건으로 진술을 합니다. 수사 초반에  약간의 강압적인 분위기의 위압적인 수사가 이어졌고, 갑동이가 경찰에게 요구해 영상녹화실에서 진술하겠다고 장소 변경을 요구하였고, 3번의 요구를 통해 결국은 영상녹화실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영상녹화가 시작되니 경찰들의 조사방식이 한결 부드러워 졌다고 합니다. 갑동이와 을동이는 서로가 상해 사건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 경찰 조사 한달 후, 문자로 경찰서에서 우선 통보가 왔습니다. 기소유예라고 합니다. 천만 다행 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내내 혹시 모를 걱정과 새로운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지루하고, 힘든 시간 이었습니다.

이제는 갑동이와 을동이는 이번 일에 대한 큰 반성과 속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살아가는 동안에 이런 황당한 일이 확대되어, 엄청난 일로 확대 재생산 될 수도 있다는 뼈저린 경험을 합니다. 살아가면서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술이 원수 이지만, 큰 숙제를 남겼습니다. 친구들끼리 이유도 알지 못하고 엄청나게 크게 싸웠다는 점. 젊은 놈들이 술에 취해 싸운 이유도 모른 다는 점. 옆에 있던 놈들도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는 점. 서로가 순진하게 119를 불러 경찰이 출동하게하여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점. 수술을 할 정도로 서로가 심하고 무서운 폭력을 휘둘렀다는 점. 싸움으로 인해 전과자가 될수도 있다는 점. 부모님을 걱정에 이르게 한 점. 돈과 마음과 머리와 가족들에게 힘든 시간을 안겨주었다는 점등은 반성해야 합니다.

-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갑동이 아버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 사건이 벌어지고 1주일에서 2주일 동안은 거의 아무것도 할수 없는 엄혹한 시간을 보냅니다. 집이나 직장에서나 온갖 나쁜 상상들과 싸움을 합니다. 당사자와 가족들, 부상으로 인한 수술과 경제적인 부분들, 상대방과 사람들에 대한 불신들 모든 나쁜 상상들이 머리를 짓누릅니다. 작은 실수로 인한 행동이 엄청나게 큰 나쁜 결과로 바뀔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2주일 동안 밖으로 한발짝도 나가기 싫고, 사람들도 만나기 싫습니다. 가만히 집에만 틀어 밖혀 있고 싶습니다. 다음 2주일은 수습책과 온갖 나쁜 잔기술들이 생각나고, 삶의 의욕이 떨어 집니다. 숨이 턱턱 막힙니다. 어째 이런일이 일어났는가? 뭐가 문제인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가족들은 어떨지? 여러 생각들이 머리속을 맴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