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일상의 기록) 추석 직전(벌초 등) 연례 행사를 다녀오다

자유인(남상) 2023. 9. 14. 15:40

- 9월의 가을 하늘이 맑고 푸르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날씨로 가을이 점점 늦어지는 것이 몸으로 느껴 집니다. 

- 매월 추석 전에는 연례행사들이 펼쳐 집니다. 조상들 벌초와 성묘를 마쳐야 남자들은 한해의 중요한 행사를 완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우리 집도 1999년 이후 선산에 있는 조상들 묘지를 방문하고, 벌초를 해 주시는 이웃 분들에게 답례를 하고 간단하게 조상들 묘소에서 작은 예의를 올리는 일을 24년째 지속하고 있습니다.

- 처음 벌초를 참석한 일들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울산에 사시는 대현삼촌이 연락을 했었고, 당시에 삼천포에 살던 제가 함께 다니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하는 연례 행사이지만, 어쩔때는 왜 이렇게 자주 다가오는 느낌이 있기도 했고, 어쩔때는 매우 느리게 온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인연이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 이제는 삼촌도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초기 참석 멤버들 중 남은 사람은 저 혼자 입니다. 새롭게 사촌들을 합류 시켜야 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세상의 변화도 한 몫하고, 자신의 평안도 한 몫하고, 불편함도 한 몫하면서 시간이 흘러가고, 세월은 지나 갑니다. 

- 올해 벌초는 연차 휴가를 내서 수요일 오후에 다녀 옵니다. 와이프와 함께 가는 길이 덜 지루 합니다. 오늘은 벌초와 간단한 예의를 보낸 후, 장모님과 점심 식사를 대가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근사한 식당에서 대접해 드리고, 홍삼 선물도 합니다. 기분이 뿌듯 합니다. 이어서, 진주에 사시는 누님도 찾아 뵙습니다. 오랜만에 옛날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 잇몸이 몹시 아픕니다. 빨리 병원에 가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더욱 힘들어 합니다. 무리하게 몸을 혹사 시켰는지,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빨리 몸을 정상으로 회복해야 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해도 저물고, 하루종일 운전도 많이 했지만, 마음만은 편안 합니다.

- 해마다, 벌초를 다녀오면 느끼는 감정이지만, 점점 아련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매년 일단 올해도 무탈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는 안도감과 감사함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 옵니다. 늘 그렇듯이 먼 거리를 다녀 왔지만, 항상 마음만은 뿌듯 합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무거운 숙제를 와이프와 함께해서 즐겁게 마무리 하였습니다.

- 이래서.. 추석이 의미가 있나 봅니다. 점점 희미해지는 명절의 추억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의미와 기억은 이어 지겠지요. 앞으로, 추석이나 명절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