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아니 전 세계가 폭설과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주 중반부터(12월 13일) 한파와 폭설로 마음까지 추워지고 있다. 으으... 춥다
12월 초 계획했던 지리산 화대종주를 위해 금요일 퇴근 후 집으로 와서, 몇가지 준비물을 다이소에서 구입하고, 베낭을 준비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와 폭설로 인한 일기예보가 걱정이 된다.
드디어, 예약했던 12월 16일 토요일 아침. 지리산 연하천 대피소에 숙박을 확인하고, 설레임을 안고 지리산 화대종주를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선다. 강추위와 폭설로 인한 이동 중 미끄럼이 걱정이 되었지만, 새벽 5시경 집에서 출발해 당초 계획했던 구례 화엄사로 향했다. 운전 도중 졸음도 오고, 폭설과 한파로 긴장을 했지만 속도를 줄여 운전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동내내 설렘과 걱정이 함께한디.
7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화엄사 주차장에 도착하고, 전날 저녁 준비한 장비들을 챙겨메고, 산행을 위해 출발한다. 10여분을 걷는 도중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마음속에 갈등이 일어나고, 고민을 하는 도중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화대종주를 위해 지금 출발하면 너무 늦다는 것과, 눈발이 날리는 날에는 길이 미끄러워 산행이 훨씬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고민과 걱정이 생기고, 계획을 변경하기로 한다. 시간 단축을 위해 연하천 대피소가 가강 가까운 지리산 음정마을로 산행하기로 결정한다. 지리산 화대종주를 포기하는 건 아쉽지만, 대신 연하천 대피소 산행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다시 차를 몰고, 지리산 음정마을로 이동한다.
네비로 음정마을로 이동하는 중 폭설로 인해 지리산 주변 고갯길이 통제되었다. 한참을 돌아 음정마을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백두대간 산행을 함께한 미니버스 기사님이 계시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중, 핸드폰에 지리산 연하천 대피소에서 문자가 와 있다. 오늘 날씨로 인해 산행을 중단하고, 가급적 산행을 연기하는게 안전하다는 문자였다. 전화로 대피소 직원과 통화를 하고, 고민을 한다. 오늘같은 날은 산행이 위험하단다.
아마도, 나의 마음속으로 오늘 산행이 위험하고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더하여 대피소 직원과의 통화로 결심이 확고해 졌다. 아쉽지만 지리산 산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한다. 나름대로 겨울철 산방기간을 마치는 널짜를 정해 지리산 화대종주를 계획했지만, 아쉽게도 변화무쌍한 날씨로 인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화대종주는 다음 기회를 노려야 겠다.
한편으론, 아쉽지만 지리산 화대종주 산행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집으로 다시 되돌아 오는 내내 눈발이 강하게 날리고 있다. 그래서, 더욱 산행을 포기한 것이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스스로 위한해 본다. 아쉬움과 섭섭함이 동시에 밀려오는 묘한 감정의 귀가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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