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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기와 글쓰기로 작은 역사를 살펴본다

(양심 이란) 함부로 양심이라 말을 남발하지 말라

by 자유인(남상) 2025. 9. 8.

- '소년이 온다' 한강 작가의 일화를 통해 현상적인 사례를 살펴보면서, 진정한 의미의 양심을 알아보고 되새겨 봅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박구용 철학 교수와 김어준 공장장의 대담에서 본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ㅇ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 라는 책을 쓰는 도중에 잠시 집필을 멈춘 적이 있다. 작가는 스무살 이후 일기를 평생 써 왔는데, 항상 일기장의 첫 장에  '어떻게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을까?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구절을 써 놓고 그 방법을 계속 생각해 왔다고 합니다.

ㅇ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한 해답을 찾아 보려 노력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고 고민하면서 쉽게 책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5.18 관련 기록을 찾아보다가 박용준이라는 한 청년 열사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다. 그는 1980년 5월 27일 도청에서 죽음을 맞이한 시민군 중 한명 이었습니다. 그는 생의 마지막 일기 구절은 이렇습니다.

"하느님, 나에게는 왜 양심이 있어, 그것이 나를 찌르고 아프게 합니까? 나는 살고 싶습니다" 이것이 양심 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살고 싶습니다. 잘 살고 싶습니다. 부자로 살고 싶습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양심은 원초적인 살고 싶은 것을 못하고, 죽음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입니다.

ㅇ 왜? 나보다 먼저 죽은 자, 억울하게 당한 자..... 그들 때문에 나를 찌르는 그것이 양심 입니다. 나는 죽음을 피하고 싶지만, 양심이 나를 찌르고 아프게해서 어쩔 수 없이 죽음을 선탣하는 것, 감수하는 것 이것이 양심 입니다.

ㅇ 결국, 한강 작가는 그 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내가(현재)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은자(박용준 열사. 과거)가 결국 나를 살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소년이 온다' 라는 작품이 바뀌었고, 그것을 완성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우리는 일상에서 양심이란 말을 너무 가볍게 생각 합니다. 특히, 법관들 중 판사, 검사, 변호사 들이 일상적으로 '법률과 양심에 따라 ㅇㅇㅇ' 는 말을 사용하지만, 이제 양심을 빼고, 그냥 법률에 따라 판결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흔하게  선서를 할 때 '양심에 따라 ㅇㅇㅇㅇ' 하는 등의 문구는 아주 귀하게 새겨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 다시한번 양심 이란? 단어와 의미를 신중하게, 귀하게, 어렵게 사용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