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삶의 시간을 살펴보면, 30세까지는 배우고 공부하는 삶을 살고, 30세에서 60세 까지는 가정을 이루고, 생활인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삶을 살고, 60세 이후의 삶은 은퇴와 함께 자신이 하고싶은 일이나 자유로운 취미 생활을 즐기는 삶으로 구분하면서 보편적으로 인간의 삶을 시간적으로 나누기도 한다.
- 하지만, 가끔씩은 이런 일반적인 생각에 '삐딱선'을 타고 살펴보면, 가장 활발한 시기에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고, 참으며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아끼면서 열심히 살아가면 나의 노후와 미래는 정말로 행복할까? 나의 내일도 무사하게 새로운 태양이 떠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요즘은 정말로 어렵고 복잡한 세상이라 헛갈린다. 현재를 희생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 방식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 오늘 집을 나선 후에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나 각종 위험에 무사하게 대처 할 수 있을까? 일상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참아가며 살아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 그래서,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실컷 놀고, 하고싶은 것 하면서, 즐기면서, 재미나게 살아라는 말씀들을 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현재 역할에 충실하되, 너무 과한 부담감에 짖눌리게 살지 말라는 말이다. 이쯤되면, 차라리 젊어서 놀아라. 신나게 놀아라. 노새노새 젊어서 노새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카르페 디엠을 실천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 나이들어 중년이 된 후에야 비로소 시간도 있고, 경제적 여유가 생겨, 비로소 뭔가 하고싶은 일들을 하며 살고자 한다. 하지만, 정작 이런 시기가 되면 주변에 필요한 가족이나 친구가 없어 급격한 외로움과 아쉬움을 토로하는 경우들이 많아진다. 다른 한편으론, 체력과 건강이 받쳐주지 못해서 제대로된 여행이나 야외활동, 그리고 하고싶은 일들을 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주제이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은 개개인의 몫이다. 과연 우리들의 젊음은, 우리들의 현재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를 것인지 새삼 고민하게 되지만, 결론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을 열심히 즐겨라' 입니다.
(어는 신문의 칼럼) 우리는 결국 인생에서 확실한 것은 현재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라틴어로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영어로 Seize the day. '오늘을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
'카르페 디엠'은 BC 23년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가'(詩歌·Odes)에 처음 등장했다. carpe는 '잡다, 따다, 즐기다, 활용하다' 등의 뜻. diem은 '그날, 현재'라는 의미다.
그래서 '카르페 디엠'을 seize the day, enjoy the moment 등으로 해석한다.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원문을 보면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seize the day, put very little trust in tomorrow)
연구자들은 호라티우스의 메시지를 이렇게 해석한다. '미래는 내다볼 수 없다. 미래에 일어날 기회를 잡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남겨 두어서는 안 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폼페이 유적에서도 '카르페 디엠'의 메시지가 발견되었다. 모자이크 벽화의 제목은 '술 항아리를 든 해골'. 죽으면 술을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시문학의 핵심 주제가 '카르페 디엠'이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절실하게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모든 시인이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찬미했다.
시인 구상(具常·1919~2004). 시인을 생전에 두어번 만난 일이 있는 나는 그가 타계하고 나서야 시인의 진면목을 발견했다. 아산 정주영의 묘소에서도 그랬고, 에밀 졸라를 연구하는 여정에서도 나는 구상을 만났다. '꽃자리'에서 시인은 '카르페 디엠'을 노래한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 너의 앉은 그 자리가 / 바로 꽃자리니라."
'가지 않은 길'의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도 '카르페 디엠'이라는 시를 썼다. 1938년에 나온 시에서 시인은 노래한다.
"행복해져라, 행복, 행복 / 그리고 현재의 즐거움을 잡아라."
1989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영화가 '카르페 디엠'을 대중화시켰다. 고(故) 로빈 윌리엄스가 영어 교사 존 키팅 역으로 나왔다. 키팅이 학생들에게 말한다.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기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인생을 특별하게 만드세요."
2023년은 니코스 카잔차키스 탄생 140주년이 되는 해다. 그의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를 '인생의 책'으로 여기는 사람도 많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그리스인 조르바'는 번득이는 어록의 저장고이기도 하다.
'행복이란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인지 다시금 느꼈다. 와인 한 잔, 군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소리 단지 그뿐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행복이 있음을 느끼기 위해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중에 '잇츠 나우 오어 네버(It’s now or never)'가 있다. 내 나이 푸르를 때 나는 그 뜻을 이해하지도 못한 채 흥얼거리곤 했었다.
'카르페 디엠'은 음악, 영화, 회화, 광고 등의 주제로 줄기차게 변주된다. 그뿐이 아니다. 젊은 층이 타투로 손목이나 팔뚝에 새기는 최애 문구가 '카르페 디엠'이다.
카페에서 현악4중주단까지 상호나 단체의 이름으로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식당이나 술집의 상호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게 '카르페 디엠'이다. '오늘은 한번뿐이니 지금 문을 열고 들어와 즐겨라.'
세계적 브랜드의 광고를 보면 그 메시지가 '카르페 디엠'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적지 않은 남자들이 할리 데이비슨(Harley Davidson)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할리 데이비슨의 광고 문구 중에 이런 게 있다. "언젠가 타려고 하겠지만 언젠가라는 요일은 없다."
'카르페 디엠'을 가장 명료하고 강렬하게 압축한 것이 나이키의 광고 카피가 아닐까. 'Just Do it!'
'카르페 디엠'하면, 이란성 쌍둥이처럼 등장하는 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다. 죽음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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