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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기와 글쓰기로 작은 역사를 살펴본다

(글쓰기) 친구와 삶과 참된 인생이란?

by 자유인(남상) 2023. 6. 9.

- 친구가 전화로 물었다.

"너는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을 속인 일이 얼마나 되냐?" 곰곰히 생각해 본다. 제법 있는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서 인지 금방 나 자신을 속인 일이 생각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어찌 자기 자신을 속인일이 없겠는가? 부모님을 속인 일, 친구를 속인 일, 직장에서 동료들을 속인 일, 지인들을 속인 일..... 등등.. 제법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얼른 머리속으로 생각나는 일들을 기억해 보려 하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는, 주말에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찬찬히 내 자신의 살아온 날을 돌이켜 본다. 어린 시절의 거짓말과 가볍다고 생각한 작은 일들이 생각난다. 책을 산다고 거짓말로 돈을 얻어 군것질을 한 일, 동네 구멍가게에서 과자를 훔친 일, 친구를 만나기 싫어 거짓말을 한 일이 떠 오른다. 그리고, 학교 다닐때 선생님에게 한 거짓말, 직장에서 상사에게 한 거짓말, 결혼 후 와이프에게 한 거짓말, 자식들에게 한 거짓말 등등 일상 생활에서 한 작은 일들이 수월찮게 생각난다.

며칠 후 친구가 전화를 걸어 왔다. 며칠간 생각한 나 자신을 속인 일들을 이야기 했다. 헐...친구는 그런 작고, 일상적인 거짓말들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을 속이고, 오랜 시간 동안 크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런 일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 하고 다시 생각해 본다. 참, 그런데 이 친구는 뜽금없이 왜 이런 말을 갑자기 나한테 하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속을 지나간다. "야. 근데, 갑자기 왜. 이런 요상한 말을 하고 그러냐? 너 무슨 일 있냐?" 하고 다그쳐 물어본다.

친구가. 잠시 망설 이더니. "그래.." 하고 넌지시 뜸을 들인다. "사실은 내가 요즘 바람이 난 것 같다"라고 한다. 헐..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있는 찰나. 친구는 주말 부부 생활이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와이프와 점점 대면대면 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직장 동료를 좋아하게 되었단다.

"그래" 애써 태연한 척을 한다. 그리고는 잠시 침묵한다.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지, 잠깐 동안 머리속이 복잡해 진다.

"현재, 상황이 정확이 어떻게 되냐?"고 다시 물었다. 최근에 와이프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크게 싸움을 하였고, 그 후 집에 가지 않은지가 1달이 되었단다. 그리고는, 이혼을 해야하나? 아이들은 어떻게 하냐? 직장에서의 생활과 소문이 나면 어떻게 해야하나? 바람난 직장 동료와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하나? 등등 머리속이 복잡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든다고 한다.

너무 힘들고 괴로와서 나한테 속내를 이야기 한 것이라고 한다. 참, 어렵고 복잡하게 되었다. 이럴때는, 친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하고, 어떻게 대응해 주어야 하나? 

일단은, 무조건 친구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꾸짖어 주었다. 그리고는, 정말로 이혼에 대한 친구의 생각을 물었다. 그리고는, 만약 정말로 이혼을 생각한다면, 그 이혼을 결정하는 것도 친구 와이프가 결정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친구는 괴로움과 위로의 마음을 얻고자 어렵게 한 전화를 내가 너무나 냉정하게 대꾸하지는 않았는지, 하는 자책을 해 본다. 이 전화 후에 나도 많은 생각을 하면서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 후 친구와 술자리를 가졌다. 어색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친구는 지난 일주일간의 시간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내일 집에서 와이프와 만나기로 했단다. 

" 개똥아, 직장 동료는 깨끗하게 정리하고, 와이프 한테, 무조건 잘못했다. 빌어라... 그게, 우선은 니가 할 일인것 같다." 친구가 고개를 떨군채 끄덕인다. " 그게, 맞는 방향 이겠지?" 하고 대답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걱정과 친구내외간의 일들이 걱정되었다. 다음날 전화를 했다. "개똥아, 잘 이야기 했냐?" "와이프는 좀 어떠냐?" 잠시 뜸을 들인 친구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와이프한테 잘못했다 빌었고,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했고, 와이프가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자고 했단다.

일주일이 흘러갔다. 친구와 통화를 했다. 일단 친구 부부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덮어 두기로 했단다. 양쪽 부부가 한동안 힘들겠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천만다행이라는 나의 생각이 맞는 것일까? 참으로 괴로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