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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500대 명산, 숨은 명산. 근교산을 오르다

(근교산) 계룡산 상신리 코스로 설경을 만끽하다

by 자유인(남상) 2024. 1. 21.
2024년 갑진년 새해들어 3번째 계룡산 산행 입니다. 일기와 눈으로 인해 먼 지역으로의 산행은 아껴두고, 주말 중 하루를 가까운 근교산 산행으로 기분 전환을 합니다. 오늘은 몇번의 선택을 뒤로하고, 아침 시간에 계룡시 향적산 산행을 마무리 하고, 돌아오는 길에 계룡산 상신탐방센타 코스로 계룡산 산행을 다시한번 진행하기로 합니다.

계룡산은 집에서 가까운 위치로 수없이 올랐지만, 이곳 상신리 탐방센타로 산행을 하기는 첫 경험 입니다. 인근에서 모임을 기회로 1일 숙박을 한 경험이 생각났지만, 항상 그렇듯 마을에서 산행 입구를 찾는 어려움을 이번에도 경험 합니다. 등산을 한지 벌써 8-9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주차장에서 산행 입구를 찾는것은 어렵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아직도 초보 등산객 수준입니다.

다행히 도자기 마을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고, 마을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마침 하산하는 등산객에게 길을 물어 산행 입구를 알아 냅니다. 점심은 패스하고, 바로 2번째 산행을 시작 합니다. 베낭에 간단한 떡과 행동식이 있어 든든 합니다. 멀리 산 정상부의 눈덮힌 모습에 잠시 걱정스럽지만 단단히 준비하고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상신리 탐방센타를 지나 계곡길이 이어 집니다. 용산9경이란 이정표가 설치도어 있습니다. 어제 내린 겨울비로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고 장쾌 합니다. 한겨울의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어색하지만, 아주 신선하고 향긋한 기분은 좋았습니다. 천천히 계곡길을 따라 이동하니, 등산로도 아주 편안 합니다.

큰골 삼거리까지 아주 무난한 산행 코스 입니다. 이곳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틀어 금잔디고개 방향으로 이동 합니다. 해발 약 500미터 지점을 올라서니 서서히 눈길이 나타 납니다. 해발 500미터 지점이 눈과 비의 경계지점으로 생각 됩니다. 오르막 구간이 서서히 가팔라 지지만 크게 어럽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신선한 것은 이곳 상신리 계곡 코스가 계룡산 등산 중 첫번째 산행 코스라는 점 입니다. 조심스럽게 오르막 구간을 이어가면 산행 약 1시간이 지나고, 금잔디고개에 도착 합니다. 잠시 쉬어 갑니다. 겨울 장비도 착용 합니다. 아이젠과 스틱도 준비하고, 간단하게 준비한 떡으로 요기를 합니다. 서서히 눈발도 날리고, 쌓인 눈길도 험난해 보입니다.

정상인 관음봉까지 1.8키로의 이정표가 시작되지만, 힘차게 오르막 눈길을 올라 섭니다. 경사도 심해지고, 눈쌓인 등산로가 많많치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이동 합니다. 그런데, 처음 산행길이고, 눈산행과 흐린날씨로 완전히 방향을 잃어 버렸습니다. 수없이 많이 올랐던 계룡산이지만 정말 동서남북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쌓인 눈길과 흐린 날씨로 이정표와 눈길을 따라 무던히 이동해 봅니다. 드디어 1시간 45분 정도 산행을 한 결과 정상인 관음봉에 도착 합니다. 관음봉에 올라서야 비로소 방향 감각이 정리가 됩니다. 참으로 허망하고, 산행 능력이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 봅니다. 방향감각을 완전하게 상실한 기분이 낭패와 곤혹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산에서는 겸허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 봅니다.

금잔디고개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등산로는 생각보다 많은 눈으로 쌓여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이동하지만, 수시로 위험한 구간이 나타납니다. 멋진 조망과 상고대가 나타나면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일기는 매우 흐리고, 시야가 아주 나쁩니다. 험한 산행 입니다.

정상인 관음봉의 눈 쌓인 모습이 정겹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멋진 눈산행이 힘든 산행의 여정을 달래 줍니다. 기분좋은 한 컷을 남기고 조심스럽게 왔던길로 하산합니다.

한참을 내려서면 비로소 다시보는 계곡물이 시원 합니다. 위험한 구간을 무사히 내려오고, 정겨운 계곡길을 멋스럽게 거닐면서 안전한 하산을 마무리 합니다. 다리가 뻐근 합니다. 

- 산행거리 10.8키로, 산행시간은 4시간 4분이 소요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1일 2산의 눈산행이 힘겨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