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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500대 명산, 숨은 명산. 근교산을 오르다

(근교산) 세종시 장군산을 처음으로 오르다

by 자유인(남상) 2024. 2. 4.
세종시 영평사를 품고있는 장군산에서 일요일의 오후를 만끽하다

2월의 일요일 오후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에서 가까운 영평사를 찾아 휴식하고, 장군봉을 거쳐 장군산을 다녀 왔습니다. 금요일 퇴근 후 세종집으로 퇴근해서 새벽 1시에 개최되는 아시안컵 축구 우리나라와 호주의 경기 시청을 위해 준비하다 저녁으로 치킨과 소맥을 먹은 후 급작스럽게 잠이들었다.
비몽사몽 눈을 떠니 전반전이 10여분이 진행된 이후였다. 정신을 차리고 집중애서 축구를 봅니다. 어렵게 어렵게 마지막 시간에 다시 동점골과 연장전의 역전골로 온 나라가 뒤집어 졌습니다. 저도 너무나 흥분되고, 감격해서 소리를 지르고 유투브를 통해 세계 각국의 반응을 살펴보고 너무나 행복하고, 저절로 감동의 눈물이 쏟아 집니다. 참으로, 신기한 경험 입니다. 다시는 스포츠에 광분해서 흥분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몸과 가슴이 저절로 반응을 합니다. 신기한 일 입니다.

토요일 아침은 이렇게 감동의 축구 중계를 보느라 늦게 잠이들었고, 오후 1시경 눈이 떠서 집에서 빈둥빈둥 토요일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당초 계획한 산행은 자연스럽게 불발이 되었습니다. 오후 시간도 감동의 연결이 계속되었고, 일요일로 산행을 미루었습니다.
일요일도 오전은 미적미적 하다, 잘못하면 이번주 산행을 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것 같은 불안으로 아즘을 먹고, 옷을 챙겨입고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가까운 영평사를 찾았고, 장군봉과 장군산을 다녀 오기로 합니다. 천만 다행 입니다. 잠시의 게으름이 길어졌다면 가까운 산행마저 놓칠 뻔 했습니다.

15분 정도 차로 이동해 영평사 주차장에 파킹하고, 산행을 시작 합니다. 작년 장군봉까지는 한번 다녀간 기억이 있는 산 입니다. 오늘 두번째 산행이라 길은 익숙 합니다. 천천히 쉼호흡을 하면서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일요일 오후 시간이지만 절에는 사람들이 꽤 모여 있습니다.

산책길 같은 등산로를 지나, 천천히 오르막 구간이 이어 집니다. 이정표는 장군산까지 약 4.2키로 정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겨울의 등산로가 고즈늑 합니다. 머리속으로 오늘까지 게으름을 피웠다면, 이번주는 집에서만 빈둥대다 주말 시간을 낭비한 후회가 막심할 뻔 했습니다. 천만다행 입니다.

천천히 제 나름의 속도대로 산행을 이어 갑니다. 한번 다녀간 길이라 익숙합니다. 약간의 오르막과 능선길이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 입니다. 소나무와 활엽수들의 냄새가 신선 합니다. 역시 몸을 움직이면 기분까지 좋아지는 것을 몸이 느낍니다. 기분좋은 가벼운 근교산행 입니다. 가끔씩 게으름이 짙어지면 이렇게 몸을 움직이면 가까운 산에서도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근교산은 이런 매력이 있습니다.

장군봉까지 약 40분이 소요 됩니다. 잠시 숨한번 들이쉬고, 곧바로 이정표를 보면서 장군산으로 이동 합니다. 이 코스는 처음 입니다. 공주 영상대학교 뒷산의 철조망을 옆으로 두고 이어지는 등산로 입니다. 작은 오르내림이 있고, 가벼운 산행 코스 입니다. 다행히 일요일 오후의 산 날씨는 무난 합니다. 기온도 적당 합니다.

항상 처음 와보는 산행 코스는 기분 좋습니다. 새로운 첫 느낌이 언제나 좋습니다. 장군산 정상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사진을 남기고, 멋진 조망터를 통해 주변을 살펴 봅니다. 뒷동산의 높지 않은 매력이 있습니다. 계룡산 정상부위의 산 능선과 인근의 작은 산 봉우리들이 아기자기하게 보기 좋습니다. 쉬어 가면서 하늘을 쳐다 봅니다.

근교산의 지리적 이점은 가깝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 입니다. 이번주 처럼 능글능글 게으름이 몰려들면 훅 하는 사이에 주말 이틀을 집에서 보낼 때도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갈등이 심할때 무조건 몸을 움직여 가까운 곳이라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근교산의 가장 큰 장점 입니다. 이번주 산행이 딱 그런 모습 입니다.

가벼운 산행 만으로도 기분은 한결 좋아 집니다. 산책을 겸한 뒷동산의 가벼운 산행으로 기분까지 좋아지고, 주말을 나름대로 알차게 보내게 되었다는 안도감도 듭니다. 작은 행복 입니다.

등산을 마무리 하면서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지나 갑니다. 아시안컵 축구를 핑계로 1주일의 행복을 놓칠 뻔 했습니다. 그래도 장군산을 다녀와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자위를 해 봅니다. 기분 전환을 위한 움직임은 반드시 필요 합니다. 몸을 움직임으로 해서 마음까지 행복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