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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24년 2월. 59) 결국은 혼자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by 자유인(남상) 2024. 2. 28.
인간으로 태어나 어릴때는 부모님 덕분에, 성년이 되고는 독립적으로, 결혼을 하면 와이프와 아이들과 함께, 은퇴를 목전에 두고서는 부부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혼자 살아내야 한다.

나는 태어나자 마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 혼자서... 아니 큰 누이가 초등학교 입학 때 까지 나를 케어 했단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주로 혼자서 있는 시간이 많았다. 큰 누이가 결혼을 하였고, 형들은 나이차가 많이 나서 주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런 시간들이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동네 친구들과 어울렸고 초등학교 4학년 무렵(10살) 정도 부터 철이 들어, 생활을 영위하던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 청소와 설거지 등 집안 작은 일부터 스스로 해결하는 편 이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교와 집을 오가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중 2 때 출범한 프로야구를 보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만난 청람회 친구들과 어울리며, 대학에 진학 한 후는 혼자서 독립해 살았고, 이 때 만난 친구들과 청솔회 모임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스무살 대학 생활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학보사 기자 생활을 했고, 밴드 동아리에서 마음껏 음악 활동도 했다. 87년 학생 운동에도 참여했고, 한 층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 태어 났다. 그리고는 군대를 갔고, 제대 후 직장 생활을 시작 했다.
회사에 입사해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낳았다. 그리고는 평범하면서도 열정적인 직장 생활을 이어 갔다. 직장 생활 9년차부터 노동조합에 지부장 선거에 당선되었고, 20년간을 회사 생활인이자 노동조합 간부로서 열정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이어 갔다. 술도 많이 먹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보람과 피곤함을 함께 달고 살았다.
그리고, 다시 회사원으로 돌아 왔다. 이후 회사 중간 간부로 발령이 나서 지금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 50을 넘기고, 직장 생활 30년을 지속하면서 마음속으로부터 조금씩 조금씩 일, 돈, 명예, 가족, 사람들을 서서히 내려놓기 시작하였다.
이젠, 본격적으로 표시나게 내려 놓고 있다. 그러하니, 걱정과 고민들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범사에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고,  가능하면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물론, 이런 생활들이 완벽하지는 않다. 부족한 것들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인간은 결국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이다.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헤쳐 나가는 것이다. 쉽지 않지만 그것이 궁극적으로 내가 살아가야 하는 삶이다. 오늘도... 지금도.... 이런 삶을 살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