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 매봉산을 다녀 왔습니다. 개인산행 659차 입니다.
- 2025년 4월 6일(일) 충일 산악회. 대전 원두막-완도항-청산도 입도-버스로 이동-매봉산 산행-서편제 촬영지 탐방-완도항-대전으로 귀향.

몇년전 부터 꼭한번 다녀와야 겠다고 생각한 청산도를 드디어 다녀 왔습니다. 블랙야크 섬&산 인증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훨씬 오래전에 서편제와 유채꽃의 성지인 완도 청산도를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이상하게 기회가 닿지 않아 청산도를 방문하지 못하였습니다.

드디어, 2025년 4월에 청산도를 다녀 왔습니다. 1주일전 산악회를 검색하다 완도 청산도 슬로시티 축제가 시작되는 시기 둘째날 충일 산악회에서 산행 공지를 발견하고 신청 합니다. 토요일 한토 산행을 마치고, 회원들과 술한잔 하면서 일요일 새벽 출발 시간을 놓칠 뻔 했지만, 다행히 시간을 맞추어 충일 산악회 버스를 진잠체육관에서 탑승 합니다.

전날의 진한 술자리와 이로 인한 늦잠으로 산악회 버스를 타지 못할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어찌어찌 충일 산악회 버스를 를 탈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집을 나오면서 와이프에게 혼날 걱정을 하였지만, 약속된 일정에 맞추어 일요일 충일 산악회 버스를 올라 탑니다. 마음으로는 전날 술자리와 늦잠 등 여러가지 이유로 불편한 속내가 많았지만, 산행을 강행하면서도 내심 편치 않습니다.


완도항까지 약 3시간 30분이 소요 됩니다. 버스에서 잠을 청해보지만, 영 불편 합니다. 청산도를 꼭 한번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이 강렬했습니다. 휴게소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완도항에 일찍 도착해 인근 식당에서 전복죽으로 이른 점심까지 클리어 합니다. 참 이런 불편한 마음에도 밥은 잘도 넘어 갑니다. 현재의 상황은 아주 불편하지만 그래도 밥을 꾸역꾸역 넘깁니다. 사람이 참으로 간사 합니다. 아니, 이기적 입니다.

11시 30분 배편으로 완도에서 출발하여 50분만에 청산도항에 도착 합니다. 빠르게 버스를 타고 매봉산 산행지 입구까지 이동 합니다. 완도 슬로우시티 축제가 4월 5일 시작하여, 섬 전체를 이동하는 셔틀 버스가 무료 입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 입니다. 완도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청산도 축제와 매봉산 산행 인증지, 각종 먹거리, 관광해야 할 곳들을 검색하여 준비한 보람이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매봉산 입구 마을을 지나, 매봉산 산행을 시작 합니다. 산행을 하면서 내내 머리속에 맴도는 생각이 "낮은 산은 있지만, 편한 산은 없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그런곳이 완도군 청산도 매봉산 입니다. 높지 않은 해발이었지만, 약 40분에 걸친 오르막 구간을 이동해야 정상에 도착 합니다.

산행하는 도중에는 큰 조망 포이트가 없었고, 정상에 올라서서 블랙야크 인증을 마무리 하고 뒤를 돌아 봅니다. 남해 바다와 어우러진 청산도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각종 양식장 모습과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들의 모습이 멋집니다. 정상 주변에는 작은 진달래꽃 무더기가 피어 있습니다. 사진 한컷 남겨 봅니다.

여유있는 감상을 하고, 물한모금 마십니다. 이제 청산도의 가장 큰 목적은 달성 하였고, 천천히 원점으로 하산해 상서리 돌담마을을 둘러 봅니다. 마을은 오래전 섬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바람이 많은 섬 날씨로 인해 잘 정비된 돌담들이 멋지게 어울어진 곳 입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마을이라 나름대로 정성들여 정비를 한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마을 입구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인근의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장과 잠시 대화를 나눕니다. 이곳이 좋아 10년전에 귀어하여 섬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꽤나 여행을 좋아하는 분 입니다. 나름대로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버스 탑승을 위해 잠시 어수선한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셔틀 버스에 올라, 서편제 촬영지에 하차 합니다. 잘 정비된 유채꽃밭이 천지 입니다. 주막과 당상나무, 영화 촬영 시설물 등 각종 관광 상품들이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유채꽃밭을 지나는 내내 남도아리랑이 스피커를 통해 귀로 전달 됩니다. 바닷가 풍경과 잘 어우러진 유채꽃밭이 이품 입니다. 드디어 방문해 보고 싶었던 청산도 본연의 모습을 체험 합니다. 기분까지 상쾌 합니다.


전라남도와 완도군에서 준비하고 실행한 청산도 관광지가 참으로 멋집니다. 아마도 오랜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이곳을 최고의 섬 관광자원으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처음 이곳 청산도를 방문하는 입장에서 모든것이 신기하고, 멋져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청산도를 방문하고, 돌아보면서 봄을 만끽하고 힐링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 슬로우시티라는 표어도 괜찮아 보입니다. 요즘처럼 바쁘고, 빠른 시대에 이런 느림의 장소도 꼭 필요합니다. 그저 찾아오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섬 입니다. 편안하고 향기롭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서편제 촬영지를 천천히 둘러보면서 편안하고 안정된 기분을 느껴 봅니다. 머리속의 걱정되는 일들이 잠시 잊혀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곳이 꼭 필요 합니다.


배 사간에 맞추어 천천히 청산도 항구 방향으로 걸어 갑니다. 섬에 위치한 어촌의 모습이지만, 조금은 낯선 모습 입니다. 아마도 관광지로 탈바꿈한 항구의 모습이라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지도 모를 일 입니다.

항구에서 아침에 받은 충무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항구 입구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항구 주변을 둘러 봅니다. 그리고는 청산도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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