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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200대 명산 산행은 희열이다

(구수산 산행) 영광 구수산에서 25년 마지막 산행을 마치다

by 자유인(남상) 2025. 12. 29.

- 한밭 토요산악회의 2025년 마지막 토요일 산행은 전남 영광의 구수산 갓봉 입니다. 개인산행 716차 입니다.

- 2025년 12월 27일(토) 한토산. 백수우체국-구수산 갓봉-모재봉-봉화령-가자봉-뱀골봉-열부순절비-백수해안도로-제2주차장 코스. 산행거리 12.5km. 산행시간 5시간 소요.

튀르키예 여행을 다녀온 지 3일째 되는날 이지만 아직도 시차 적응이 어렵다. 그래도 정신차려 한토산행에 참가한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회원님은 여독이 풀리지도 않는데 무리하지 말지, 혀를 차시는 분도 있다. 상관하지 않지만, 정신이 맹한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정신차리고 산행 버스에 올라탄다. 오늘 인절미님은 힘들어 신청포기다.

날씨가 괘 차지만 견딜만 하다. 시원한 바람이 몽롱한 정신을 깨워주는듯 하다. 높지 않지만 영광 구수산은 생전 처음 경험하는 곳이다. 그래서 힘들고 피곤하지만, 이번주 산행에 흔쾌히 참석한 이유이기도 하다. 처음 겪는 곳은 언제나 설렘이 있다. 이직도 젊다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좋다. 그냥 내가 기분 좋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무리하지 않지만 천천히 내 발걸음 속도로 움직인다. 피고하지만, 주관 산대장인 수석대장님이 산행 신청자가 여의치 않다며, 나에게 선두산대장 역할을 맡으란다. 첫 산행이라 등산로를 모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수락하고, 할 수없이 지도를 다운받아 산행을 시작한다. 첫 산행길이라 실수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앞선다. 선두가 길을 잘못들면 후미가 혼란 스럽다. 괜히 중대한 책임감이 뒤따른다. 세상사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생긴다. 오늘 산대장 역할이 그렇다.

내 속도대로 선두대장을 맡아 출발한다. 심하게 오르막 길은 아니라 안심한다. 산길도 크게 헛갈리는 곳은 없다. 조심스럽게 산행 지도를 보면서 전진 한다. 첫번째 봉우리 이자 구수산 정상인 갓봉에 다다른다. 추운 날씨이지만 등에 땀이 송송하게 맺힌다. 기분좋은 땀이다. 등산을 다니는 첫번째 이유이자 기분좋은 상쾌함이다.

산사랑 고문님과 목이가 앞서 지나간다. 길을 잘 알아 걱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두분이 길을 함께한다. 한분은 무릉객님이다. 아직 얼굴과 닉네임이 익숙치 않아 잠시 실수를 한다. 모재봉을 지나 봉화령과 가자봉을 넘어선다. 좌측으로 멋진 갯벌들이 펼쳐진다. 서해바다의 드넓은 갯벌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자원이다. 멋진 첫번째 조망터가 나타난다. 서해바다의 갯벌이 이렇게 넓은지 새삼 경이로운 광경이다.

황홀한 풍광에 잠시 쉬어간다. 생각보다 훨씬 넓고 멋진 광경이다. 다시 길을 잡고 나아간다. 그즈음 앞서간 산사랑 고문님이 길을 잘못들은걸 발견한다. 삼거리에서 이정표가 잘못된 설치되어 길을 잘못 들었다. 나는 지도를 보면서 진행하는 도중에 앞서간 발자국을 발견하고, 바로 전화를 한다. 무전기가 없어 어쩔수 없이 전화로 통화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고문님도 현실을 인식하고 고민하는 중이었다. 바로 되돌아 나오길 알리고, 약간 이른시간에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도중 고문님이 되돌아 올걸 예상한 것이다. 곧이어 고문님이 식사자리에 합류한다. 산행을 하다보면 언제나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산에서는 항상 조심하면서 겸손해야 한다. 

뱀골봉을 지나고 드디어 열부순절비에 도착하고, 백수해안길 트래킹 구간이다. 앞선 B팀 멤버들이 가볍게 걷고 있다. 함께 합류하여 서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백수해안길을 걸어본다. 호사로운 순간이다. 힘든 산길은 잘 말무리하고, 지금 부터는 여유있는 행안길 산책로 이다. 노을길이 잘 알려진 곳이고, 꼭한번 와보고 싶었던 백수해안길을 이렇게 걷게된다. 이렇게 갑작스런 행운이 뒤따른다. 참으로 기분좋은 구수산과 백수해안길 산행이다.

함께 합류한 회원들과 사진도 찍고, 멋진 해안길을 천천히 여유있게 걸어본다. 노을과 관련된 각종 시설물들이 잘 구비되고, 설치되어 있다. 영광군에서 관광지로 잘 정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많은분들이 멋진 이곳을 찾고 있다. 노을과 관련된 각종 시설들을 잘 어우러져 있어 반갑고 고마을 따름이다.

버스까지 천천히 구경하며,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며, 여행 후유증으로 잠시 졸다가 마지막 뒤풀이 장소로 이동한다. 뒤풀이는 남도의 자랑인 굴비정식이다. 맛있게 먹고, 2025년 한토산의 마지막 산행을 마무리 한다.

 

(구수산 후기) 서해의 노을길에서 25년을 마무리 합니다

ㅇ 2025년 한토산의 마지막 여정은 전남 영광의 구수산으로 향한다. 산악회의 한해를 마무리하는 종산제 느낌도 들지만 공식적인 행사는 아니다. 25년 한해의 어렵고 아프고 나빳든 기운은 이곳에서 모두 내려놓고, 새롭고 활기찬 기운으로 26년을 시작하길 기도해 본다. 소소한 산꾼들과 평범한 민초들의 삶의 방식과 바램이다.
 
ㅇ 전남 영광군 백수읍이 이곳의 지명이다. 신기하면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지명이 아닌가? 세상에 백수라니.... 물론 고유의 한자어는 그 뜻이 자못 크다. 단지 한글의 발음에 따른 요상한 느낌일 뿐이다. 백수우체국에서 시작하는 구수산 산행 일정은 편안하다. 주관대장이신 가딩수석님의 말씀에 따르면 일몰의 아름다움과 한해동안의 산행을 마무리하는 일정에 많은 뜻을 담았다고 하신다. 귀한뜻에 감사한다.
 
ㅇ 갓봉으로 오르는 나지막한 산길이 부드럽다. 잔설이 군데군데 남아있어 겨울의 남도길이 포근하다. 소나무 숲길이 찬기운을 보듬어 준다. 예고된 한파보다는 무난하다. 잠시 옷깃을 여미며, 발길을 내디딘다. 나지막한 산이지만, 산림청 선정 우리나라 숨은 명산 중 한곳이란다. 아마도 산길을 거닐며 보이는 좌측 바닷가의 넓은 영광갯벌과 칠산바다의 노을이 장관이라서 그랬나 싶기도 하다.
 
ㅇ 힘을 한바탕 쏟아내고 갓봉 정상에 올라서면 연이어 작은 봉우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요련 재미들이 있는 곳이다. 높지는 않지만 방심하면 적당한 오르막 구간이 나타나 허벅지 근육을 단련시켜 준다. 모재봉, 봉화령, 가자봉, 뱀골봉....이름도 재미있는 곳들이다. 백수란 뜻이 99가지 봉우리가 있다는 뜻도 포함되었단다.
 
ㅇ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한다. 오늘은 산사랑 고문님과 무릉객님과 함께 걷는다. 산행에 대한 내공이 높은 분들이다. 선두대장을 맡아 조심스럽게 전진한다. 난생처음 찾아보는 곳이라 산행지도를 다운받아 챙겨 보면서, 바닥지를 깔아가며 조심스럽게 나아간다. 선두가 길을 잘못들면 뒷사람들이 힘들어진다. 한번의 고비가 있었고, 덕분에 앞서가신 고문님이 알바를 심하게 하셨다. ㅋㅋㅋ
 
ㅇ 무난하면서도 재미있는 산길이다. 산행도중 3개의 전망대가 설치 되어있고, 각각이 영광 갯벌의 위용을 잘 드러나게 설치되어 있었다. 이 전망대에서 쉬어가면서 점심도 먹고, 간식도 먹으며 당분을 보충하면 충분하다. 평소 서해안 갯벌의 규모와 활용도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본 영광갯벌의 규모에 기가 질린다. 생각보다 훨씬 크고, 넓었다. 이런 소중한 자원을 그동안 무조건 간척하기에 바빳으니,,, 쯧쯧,,,, 그래도 지금은 갯벌의 중요성을 조금씩 알고 있으니 다행이라 여겨본다.
 
ㅇ 마침내, 구수산 능선길을 모두 걷고 해안길로 내려선다. 이제는 본격적인 서해안의 대표 일몰 명소인 백수해안길이다. 데크길과 여러가지 조형물들이 잘 조성되어 있다. 노을 등대, 노을길의 상징인 괭이갈매기 날개 조형물, 노을 전망대, 노을 사진관, 노을전시관, 노을종, 365건강 계단 등등 볼거리들도 많다. 멋진 낙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편안한 겨울 바다의 여유와 호사를 누려본다.
 
ㅇ 구수산 산행의 마무리는 남도의 자랑이자, 영광의 자랑인 굴비정식 입니다. 역시!! 최고 입니다. 한토의 2025년 산행을 이렇게 갈무리 합니다. 짙은 등산뒤의 막걸리 한잔은 세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회원님들!!! 모두들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시고 새로운 감동으로 다시 만나요. 아듀 2025, 굿럭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