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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200대 명산 산행은 희열이다

(영천 팔공산) 늦가을에 세번째 팔공산을 찾습니다

by 자유인(남상) 2025. 11. 23.

- 대구/영천 팔공산을 찾았습니다. 늦가을에 세번째 이곳을 찾습니다. 개인산행 711번째 입니다.

- 2025년 11월 22일(토) 한토. 갓바위 주차장-갓바위-은혜봉-바른재-도마재-동봉-비로봉-서봉-부인사 코스로 하산. 산행거리 15.5km. 산행시간 7시간 10분 소요.

이번주 한토 산행을 대구 팔공산 입니다. 최근들어 이맘때 3번을 연속해서 이곳을 방문 합니다. 이상하리만치 이 계절에 팔공산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번에는 따듯한 봄날이나 가을의 단풍을 보러 와야겠습니다. 하여튼 이상한 인연 입니다.

갓바위 방향으로 힘차게 돌계단을 올라 갑니다. 여전 합니다. 갓바위를 힘겹게 올라가니 여전히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신령한 기도를 열심히 올리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정과 바램들이 있겠지만, 잘 되기를 함께 빌어 봅니다. 간절함이 있으려면, 평소 자신의삶의 태도와 열정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 입니다.

그리고는, 잠시 쉬어가며 팔공산 능선길을 따라 동봉 방향으로 끝없이 걷기를 계속 합니다. 가끔씩 보면서 느끼는 감정 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능선길이 지루하고, 지겹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걷기만 하면,  어느새 목표한 곳으로 발길이 닫습니다. 이런게 묘미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이 역시 그러한 날 입니다.

산대장으로 부터 선두대장 역할을 맡아 달라는 말을 전해듣고, 책임을 다해 열심히 달려 갑니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월평대감님과 발걸음을 함께 합니다. 힘든 능선길을 앞서거니 뒷서기니 하면서 어느 무명봉에서 짧은 커피한잔을 함께 마십니다. 아주 달콤 합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길을 다시 나섭니다.

12시를 넘기고, 허기가 집니다. 앞서가는 월평대감님을 불러, 동봉이 보이는 정자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허기진 배가 음식을 먹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분도 열심히 살아가는 분 입니다. 다시 길을 나서고 동봉에 도착 합니다. 이제 여유가 생깁니다. 시간적으로 육체적으로 편안 합니다.

 

동봉까지 선두대장 역할을 충실히 하고, 무전기로 산하 대장님께 선두대장의 역할을 바꿉니다. 저는 월평대감님과 비로봉 정상을 가고, 이어 서봉까지 돌아보고 부인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아 봅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었고, 팔공산을 온전히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부인사 하산길이 생각보다 길이 험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코스가 아닌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조심스럽게 하산하면서, b팀의 후미와 만나게 됩니다. 인절미님이 후미에서 여러사람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내려 갑니다. 모두가 등산 초보 때문에 조심스럽게 천천히 하산길을 내려 갑니다. 분위기를 파악하고, 모두들 먼저 내려 가시라 하고, 대신해서 제가 천천히 인절미님과 함께 길을 잡아 갑니다. 초보자들과 함께 가면 정말 답답하고,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천천히, 아무말없이 조심스럽게 하산 합니다. 걱정과 달리 시간을 맞추어 하산을 완요 합니다. 그것으로 충분 합니다. 

 

(팔공산 후기) 세번째... 늦가을에는 이제 그만 !!

ㅇ 일요일 아침 느지막이 아즘을 먹거 컴퓨터를 켜고 한토 카페에 들어 옵니다. 후기를 쓰는 이 시간, 모든것들이 평온 하네요. 어제의 악산 산행으로 온몸이 뭉쳤다면서도... 인절미님은 커피한잔 하면서 낭만 중 이네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좋네요. 열어논 창문으로 전해지는 바깥 공기가 신선 합니다.
 
ㅇ 다시찾은 팔공산은 빠르게 변신 중 입니다. 어느새 단풍들은 사라지고, 수북한 낙엽들만 가득하네요. 쌀쌀한 기온과 찬바람은 겨울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황량한 이 계절에만 팔공산을 찾은 기억이 벌써 세번째 입니다. 이상하리만치 이 계절과의 우연이 오래 이어집니다. 작년과 3년전에도요. 봄과 가을의 화려함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 일까요?
 
ㅇ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팔공산 갓바위는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갓바위 돌계단길을 힘겹게 올라 무언가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갓바위 부처님께 나의 바램과 그들의 간절함들이 이루어지길 함께 손을 모아 봅니다. 능선길로 접어들면 팔공산의 곡선들이 아름답게 눈앞에 펼쳐 집니다. 산그리메가 매우 인상적 입니다.
 
ㅇ 군데군데 암릉길과 육산길이 연이어 이어지고, 저멀리 비로봉을 눈앞에 당겨 보여 줍니다. 화려함은 사라지고, 겨울준비로 바쁜 나목들의 모습이 을씨년 스럽기까지 합니다. 오늘 산행은 월평대감님과 함께 합니다. 서로가 이야기 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잠깐의 어색함이 지나가고, 작은 봉우리에서의 따듯한 커피 한잔으로 온기가 흐르고, 함께한 점심시간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소중한 인연을 이어 갑니다. 
 
ㅇ 계획된 선두대장의 역할을 팔공산 동봉에서 마무리하고, 무전기로 산하 대장님께 역할을 바통터치 합니다. 우리는 비로봉을 거쳐 서봉까지 내달립니다. 잠깐 동안이지만 팔공산 정상의 세봉우리를 번갈아 둘러 봅니다. 정상부의 높다란 통신 안테나들이 눈에 거슬립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자연 그대로의 산봉우리로 되살아 나길 바래 봅니다. 이제는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잖아요!!
 
ㅇ 하산길은 부인사 방향으로 내려 갑니다. 하산길 등산로가 아주 험합니다. 낙엽들이 쌓여 미끄럽고, 낙상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아마도 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인가 봅니다. B코스의 후미팀과 만납니다. 등산 초보자와 함께하는 하산길의 어려움은 평소의 하산길과는 두배이상의 에너지를 소비 합니다. 고생한 B팀 일행들을 먼저 내려보내고, 등산초보자와 함께 조심스럽게 내려 옵니다.
 
ㅇ 생각보다 긴 거리를 걸었습니다. 경암대장님이 세번이나 우려먹었던 고향 팔공산과의 인연이 신기 합니다. 나의 삼세번 겨울초입의 팔공산도 오늘로 마무리 해야 겠습니다. 다음번에는 아름다운 봄의 철쭉과 가을의 단풍들과 함께하길 고대 하겠습니다. 맛있는 뒷풀이 순두부찌개와 소맥도 진한 여운으로 남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