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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은 등산인의 꿈이다

35. 백두대간/버리기미재-지름티재 구간(북진)

by 자유인(남상) 2023. 12. 24.
이번 코스인 버리기미재에서 지름티재 구간은 눈산행과 겹쳐 최대의 난코스 였다.

이번주 백두대간 버리기미재에서 지름티재 구간을 다녀왔다.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 산행 35번째 이다.
2023년 12월 23일(토) 청주백두산악회. 버리기미재-장성봉-은티재-주치봉-구왕봉-지름티재 구간. 산행거리 15.5키로미터. 산행시간 7시간 42분 소요.

지난주 지리산 화대종주 산행을 계획했지만, 폭설과 한파로 산행을 취소하고, 한주를 쉬면서 산행을 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번주는 청주 백두산악회 정기 대간 산행을 신청하고, 버리기미재에서 지름티재 구간을 도전한다.

전날 행사를 마치고, 잠을 청했지만, 새벽 2시쯤 잠에서 깨어, 어쩔수 없이 산행 준비를 한다. 청주 백두산악회 출발 시간은 새벽 5시가 집에서 4시에 나서야 한다. 하품과 피곤함이 묻어났지만, 약속대로 준비를 하고, 청주체육관 주차장으로 차를 몰아 간다.

버스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해서 버리기미재에 7시 즈음에 도착한다. 모두들 산행 준비를 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회원들이 한줄로 서서 어둠속을 이동한다. 눈길이 미끄럽지만, 오르막 구간이라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막장봉 1-4 구간 이정표를 만난다.

산행 약 30분 후 오른쪽 방향에서 여명이 밝아오고, 태양이 떠오른다. 멋진 조망이다. 잠시 길을 멈추고, 모두들 해를 맞이한다. 춥고 매서운 날씨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떠우르는 태양을 보면서 위안한다.

첫번째 인증지인 장성봉에  도착한다. 2키로 거리를 거의 한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한다. 눈길이고, 미끄럽고, 한줄로 서서 이동하니 산행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날이 밝았고, 멋진 속리산 조망을 보면서 장성봉에 도착하니 한결 안심이 된다. 인증 사진을 남기고, 아이젠과 스틱, 스패치를 착용하며, 본격적인 눈산행 장비를 착용 한다.

사실. 이번 구간의 시작인 버리기미재에서 장성봉, 그리고 악휘봉 삼거리 까지는 비탐구간이다. 이곳 속리산 구역은 비탐구간과 암릉구간, 그리고 위험한 코스가 많아 매우 조심스러운 백두대간 구간이다. 더구나, 오늘처럼 눈이 쌓이거나, 비가 오는 산행에는 매우 위험한 구간이라 조심해야 한다.

차가운 날씨와 눈길이 위험하지만, 다행히 날씨가 좋아 멋진 속리산 군의 조망은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조망터에서 보는 이곳 괴산의 산군들이 너무나 멋지다. 날씨는 차가와 장갑을 벗으면 동상이 걸릴 추위지만, 틈틈히 멋진 조망을 남기기위해 사진을 찍어 본다. 이런 환경도 극복해야 한다.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서는.....

장성봉을 지나 10여분 이동하면, 막장봉 방향의 정상적인 등로와 만나고, 우리 일행은 다시 비탐구간으로 출입금지 표지판을 넘어선다. 선두팀은 아마도 막장봉을 다녀올 모양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내내 피터팬님과 함께 이동한다. 눈산행이라 서로가 동료가 필요하다.

우리는 악휘봉 방향으로 이동하고, 트랭글 지도에서는 비탐구간이라 등산로가 표시가 되지 않는다. 앞선 선행자의 이동 경로가 없으면 길찾기가 몹시 어려울 수도 있다. 열심히 앞사람의 발자취를 따라 이동하니, 어는순간 악휘봉 삼거리를 지나치고 말았다. 눈산행이라 길찾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 악휘봉은 다녀오고, 유명한 선바위를 감상하고 싶었지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어쩔수 없다.  정상적인 등로로 접어 들었고, 잠시 후, 점심을 먹기로 한다.

선두팀도 점심을 먹고 있다. 우리도 배낭을 풀었다. 그런데 워나 추운 날씨라 핸드폰 보조배터리와 준비한 커피가 추운 날씨탓에 터져 버렸다. 배낭에 커피가 한가득이다. 준비한 빵과 간식이 모두 망가져 버렸다. 난감한 순간에 피터팬님이 여분의 수프와 따듯한 물과 피자 한조각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다. 그래도 비상 행동식이 있어 다행이다.

이제 부터는 정상적인 등로가 시작된다. 생각보다 눈산행과 암릉 구간이 많아 산행 속도가 나지 않는다. 1시간에 2키로의 평속에 못 미친다. 그래도 열심히 이동해야 한다. 기온이 좀금씩 올라간다. 다행이다. 눈산행이라 정상적인 등산로가 크게 의미가 없어진다.

- 능선과 조망터에서는 멋진 괴산의 산군들이 위안을 준다. 사방 어느곳도 완전 멋진 조망터이다. 이런 맛에 힘든 겨울 눈산행을 즐기는가 보다. 참으로 멋진 조망들을 열심히 남겨 본다.

한동안, 이런 능선들을 이동하다, 바위를 오르는 어는 지점에서 예상하지 못한 나무에 세게 머리를 부닥쳤다. 엄청난 충격으로 목이 뒤로 넘어가는 아픔을 느낀다. 산행 경력 7-8년동안 가장 심한 충격이다. 비슷한 경험은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아픈 충격은 처음이다. 악 소리가 절로나고, 억지로 참으며, 산행을 이어가지만, 나중에 집에서 확인하니 큰 혹이 머리에 남았다. 여러가지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될 것 같다.

드다어, 힘든 비탐 구간을 지나고, 어려운 능선 암릉길을 지나고, 점심을 먹고, 은티재에 도착한다. 이곳은 희양산 봉암사 구역이다. 숨겨진 비기의 장소이다. 1년에 딱하루 개방하는 사찰이고, 스님들이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하면서 자신들만의 도량에서 증진하는 곳이라고 한다. 신기하고, 까다로운 구역이다.

은티재에서 인증을 하고, 주치봉과 구왕봉을 올라서야 한다. 힘든 새벽산행과 눈산행 그리고 암릉 구간을 지나고, 이곳 은티재에서 많은 산우님들이 탈출한다. 산행시간과 위험한 구간을 사전에 인지해서, 자신의 체력에 맞는 현명한 선택을 한다. 우리 일행은 정상적인 오르막을 힘차게 올라선다.

은티재에서 주치봉으로 그리고 구왕봉 오르막 구간은 이즈음 아주 힘든 구간이다. 체력이 소진되고, 눈산행으로 평소보다 2배의 힘이드는 상황에서 2.4키로의 오르막 구간은 아주 어려운 시험구간이 될 것이다. 우리 일행도 힘든 인내의 과정을 이겨내고, 어렵게 두개의 봉우리를 올라선다. 이제 힘든 구간은 지나 한시름 놓아도 되는 시간이다.

- 구왕봉에서 잠시 휴식과 간식을 먹고, 희양산이 한눈에 보이는 뷰 포인터에서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 이곳은 너무나 멋진 곳이라 반드시 이런 사진을 남겨 놓아야 한다는 회장님의 말씀이다. 정말 멋진 포인터이다. 그리고는, 아주 위험하고 험한 하강 구간을 맞이한다.

구왕봉 정상에서 지름티재 구간의 직벽 하강 구간에는 평소에도 위험하고, 험하기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오늘 같은 눈산행에서는 특히, 치명적이고, 조심해야 한다. 바위와 로프 구간이 연이어 이어지고, 눈길로 아주 위험하다. 우리 일행은 회장님 일행과 함께 조심스럽게 로프 구간을 하강한다. 정말 위험하고 어려운 구간이다. 몸으로 체험한다.

- 낭떠러지 하강 구간과 밧줄 구간을 아슬아슬하게 무사히 탈출한다. 이 구간을 탈출하면 정말 저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이제야 어렵고 위험한 구간을 무사하게 탈출한 지점을 만난다. 지름티재 이다. 

- 지름티재 모습이다. 봉암사 스님들의 지킴터이자, 나무 철책이 금도의 구역을 표시한다. 마음으로 이해를 하고 싶다. 이곳에서 좌틀하여 은티마을로 하산한다. 약 4키로로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 지름티재에서 1키로 하강하면, 성터 삼거리와 이어지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제 편안한 계곡이다.

- 다시 1키로 정도 이동하면 희양산 표지석이 있다.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

- 호젓한 산속 은티마을이 고즈넉하다. 외부인에게 알려지고 싶지않은 은자의 마을같다. 봉암사 이미지와 어우러져서 이런 느낌이 드는듯 하다.

- 마을 수호신인 장승들의 모습이다.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하고, 주차장에서 어묵탕을 맛있게 먹었다. 후미 회원들을 기다리며 2시간을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보낸다. 모두들 힘들고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오늘 산행은 정말 힘들고, 어렵고, 지난한 구간이다. 모두들 무사하게 하산한 것을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백두대간 산행은 정말 쉬운 구간이 없는듯 하다.

 

다시 버스로 이동해, 청주로 귀환한다. 오늘은 청주 백두산악회의 마지막 송년식이 에정되어 있었다. 회원 중 한분인 오름 생고기에서 삼겹살로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무사하게 집으로 귀가한다.
정말 어렵고 힘든 코스였지만, 그만큼 보람되고, 기억에 남을 산행이 된 듯 하다. 대간 산행은 언제나 큰 용기와 인내를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