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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200대 명산 산행은 희열이다

(100 어게인) 오서산의 아침은 신선하다

by 자유인(남상) 2024. 4. 21.
100대 명산 어게인 중 오서산 산행은 5번째 정도로 기억한다. 이번 코스는 청소면 성연 코스다. 보령의 아침 기운을 안고 보슬비가 내리는 오서산의 아침이 싱그럽고 기분좋은 새로움을 남겨 준다

보령에서 생활한지 2번째 주말이다. 이번주는 와이프와 아이들이 이곳을 직접 온다고 한다. 지난주 내내 인사발령을 통보 받은 직원들과 소주 자리를 가지고, 인수 인계를 고민하고, 새로운 업무와 이것 저것 챙기다 보니, 1주일이 휙 지나갔다. 정신없는 한주 였다. 오늘은 마음먹고 보령 주변의 산을 찾고자 마음먹고 있다.

새로운 변화는 즐겁지만, 바쁘고, 걱정되고, 설레기도 한다. 지난 한주를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변화를 즐기기위해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가까운 오서산을 먼저 올라 보기로 한다. 성연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산행을 가볍게 준비한다. 그런데 비가 솔솔히 내린다. 접는 우산을 챙겨들고, 스틱과 가벼운 쌕을 메고 산행을 시작한다.

4월 20일 토요일 아침이다. 집으로 가지 않고, 이곳 생활지에서 맞이하는 아침이 생경하다. 이런 기분과 시간도 나름대로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동안 부임지에서의 주말을 보내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그냥 금요일 퇴근 후 집으로 오는 것이 대부분의 일과 였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곳의 명소를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비가 솔솔히 내리는 오서산을 보면서, 마을 임도길을 통해 천천히 몸을 움직여 본다. 지난주 동네 뒷동산을 가볍게 올라 몸이 편하것에 익숙하지 않았나 걱정도 살짝 된다. 하지만, 금방 익숙해 지리라 생각하고, 천천히 등산을 이어 간다. 마을길과 포장길이 어색하다. 약 20분 이상 이런 길이 이어진다.

임도길에서 오른쪽으로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제야 등산이 시작된다. 우산을 썻다 접었다를 반복하면서 오르막 구간을 쉼없이 올라 본다. 시루봉까지 꾸준하게 올라간다. 일부러 쉬지 않고 이동한다. 몸에 운동에너지를 주기 위함도 있다. 다행히 크게 어렵지 않게 시루봉에 도착 한다. 그제서야 크게 한숨을 쉬어 본다.

비가 솔솔히 내리는 주말 아침의 신선한 산행이 싱그럽다. 이런 기분이 오랜만이다. 다시 힘을 내서 오서산 정상까지 힘차게 산행을 재개한다. 약 1시간 20분에 정상에 도착 한다. 오서산에 괘나 왔었지만, 정상부에서 이어지는 약 2키로의 능선구간이 제법 운치있는 산이다. 봄..여름..가을..겨울까지 이곳 오서산은 4계절을 모두 경험한 것 같다 

아침 비오는 날씨라 등산객은 거의 볼수 없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참으로 감사하다. 오서산의 정기와 신선함을 오롯이 혼자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산신령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정상부 능선 구간을 혼자 즐기면서 멋진 경치들도 담아 본다. 흐리고 운무가 낀 날씨지만 이런 시간에도 묘한 맛이 있다. 서해 바다와 광천, 그리고 보령시내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혼자만의 오롯한 행복함을 즐기고, 천천히 조망을 살펴보고, 청소성연못 방향으로 하산한다. 제대로 한번 쉬어갈 곳을 찾지만 비가 내리는 환경이라 마땅한 장소가 없다. 약수터에서 방울토마토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쉬어 간다. 조심스럽게 하산길을 내려간다. 임도까지 내려오고, 주차한 방향으로 임도길을 따라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