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한계령에서 마등령 삼거리 구간을 걸었습니다.
-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 산행 17번째 순서 입니다.
- 2022년 10월 19일(수) 연차휴가. 산타라 산악회. 한계령 휴게소-한계령 삼거리-끝청봉-중청봉-대청봉-소청봉-희운각 대피소-공룡능선 구간-신선봉-1275봉-큰새봉-나한봉-마등령 삼거리-마등령-비선대-신흥사-설악동 코스 입니다. 전체 이동거리 24키로 입니다.
- 이번주 백두대간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위해 2주전에 산타라 산악회 회원 전원이 수요일 연차휴가를 사용하기로 사전에 의논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그날 입니다. 이동 시간을 고려해 11시에 반석역에서 소형 미니밴에 올라 탑니다. 오늘 총 8명이 산행을 합니다. 회원들을 모두 싣고, 대관령 휴계소로 이동 합니다. 무박 산행은 어렵습니다. 잠을 청해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봅니다.
- 하여튼, 버스기사님의 무거운 눈꺼풀로 인한, 작은 우역곡절 끝에 3시 30분에 한계령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 합니다. 오랜만에 무박 산행을 다시 경험 합니다. 5년전 오늘 코스와 동일한 설악산 무박 종주를 한 이후,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산행 경험을 통해 다시는 설악산 무박 산행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백두대간 산행을 기회로 다시 이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마음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 1시간 10분 동안의 힘든 오르막 구간을 올라 갑니다. 머리에 헤더랜턴을 부착하고, 어제 세벽에 이곳 한계령은 영하 3도를 기록하였고, 오늘은 영하 1도 입니다. 다행히 바람은 심하지 않습니다. 옷과 장비들을 단단히 채비하고, 산행을 시작 합니다. 처음부터 땀을 내야 하는 구간 입니다. 갑작스런 한파와 주중 수요일이라 다행히 오늘 코스에 등산객들이 많지 않습니다. 오늘 산행 코스는 가을철과 봄철에느 주말의 새벽시간이라도 정체가 이어지는 구간 입니다. 우리나라 등산인구가 어마어마 합니다.
- 한시간 이상의 오르막 구간을 이동하면 비로소 땀이 옷속에 송글송글 합니다. 몸이 약간 더워 집니다.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해도 아직은 한밤중 입니다. 어렵게 인증을 하고, 바로 이동 합니다. 아직은 추위가 심한 시간이라 감히 쉴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바로 끝청까지 이동 합니다. 그런데, 내 머리속에 그려진 끝청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훨씬 길게 느껴 집니다.
- 오늘 확실히 알았습니다. 중청봉에서 끝청까지의 거리가 1.5키로 정도이고, 이곳 한계령 삼거리에서는 5키로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거리입니다. 내 머리속의 기억을 오늘에야 정정 합니다. 끝청에 힘들게 도착하니 여명이 비춥니다. 해뜨는 시간이 약 30분 가량 남았습니다. 인증을 하고, 멋진 새벽 여명의 설악산 주변부와 멀리 능선들을 뿌듯하게 바라 봅니다. 너무나 멋진 조망 입니다. 황홀 합니다. 설악산은 단연 우리나라 최고의 비경 입니다.
- 다시 정비하고 중청봉 대피소로 이동합니다. 중청봉 도착 500미터 전에 아쉽게 해가 떠 오릅니다. 우리 일행은 설악산의 일출을 대청봉에서 맞이하는 행운은 오늘 비켜 갑니다. 아쉽지만, 해는 내일도 또 떠오릅니다. 중청봉에 도착해 가방을 내려놓고 대청봉을 올라갑니다. 벌써 한무리의 산우님들이 해맞이를 끝낸 후 중청봉 대피소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청봉에서 맑은 날씨를 벗삼아 멋진 조망을 마음껏 감상 합니다.
- 올해들어 2번째 대청봉 정상이지만 5월달에 본 대청봉은 매우 흐린 안개로 인해 전혀 경치를 조망하지 못하고 바로 하산한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은 완전 맑은 날씨로 경치를 마음껏 구경하기에는 너무 좋은 날 입니다. 새벽시간과 갑작스런 한파로 인한 주중의 대청봉 정상은 등산객들로 번잡하지도 않습니다.
- 멀리 북한 지역의 금강산 자락도 제법 잘 보입니다. 완전 멋집니다. 동해의 모습과 내설악, 외설악, 공룡능선, 용아장성, 서북능선, 화채능선, 등등 우리나라 모든 산의 최고봉인 설악산의 정기와 경치들을 원없이 구경 합니다. 참으로 복받은 날씨이고, 행운이 있는 날 입니다. 최고로 멋진 등산 기록중 하루로 기억 될 듯 합니다.
- 중청봉 대피소에서 잠시 김밥과 간식으로 아침을 대신 합니다. 오늘 같은 긴 시간의 대간 산행과 힘든 코스에서는 수시로 쉬는 시간에 먹을것을 섭취해야 합니다. 다행히 날씨가 추워 물은 많이 먹히지 않습니다. 준비한 간식으로 든든하게 체력을 보충 합니다. 다시 소청봉에서 잠시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한 이후, 아주 힘들고 거친 하강길을 희운각 대피소까지 안전하게 내려 가야 합니다.
- 만약 반대방향에서 올라오는 코스는 정말 상상하기 힘든 코스 입니다. 안전하게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 합니다. 아직도 공사중 입니다. 오랜시간 공사를 진행하기에 이왕이면 안전하고 완벽한 시설로 재탄생하길 기대 합니다. 이곳에서 충분하게휴식을 취하고, 본격적인 공룡능선 산행을 단단히 준비 합니다.
- 첫번째 공룡능선 오르막 봉우리인 신선봉까지 거친 숨을 내쉬면서 어렵게 올라 섭니다. 그래도 첫번째 산행보다는 다소 여유가 느껴 집니다. 이곳에서의 경치도 끝내 줍니다. 설악의 모든 경치는 예술 입니다. 각종 오묘한 바위들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언제봐도 설악의 바위들은 신기합니다. 이어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서 작은 봉우리들을 지나쳐 갑니다.
- 두번째 고비인 1275봉을 올라가야 합니다. 이 봉우리를 올라오는 코스가 거의 수직벽 구간 입니다. 체력과 숨쉬는 정도를 조절하면서 1275봉에 올라 섭니다. 완전 정상까지 가 보려다 위험하다고 생각되어 봉우리 등정은 포기합니다. 위험한 포인터는 피해 갑니다. 바위 봉우리가 아찔 합니다. 멀리서 보면 멋진 작품이지만 가까이서 올려다 보는 바위는 위험하고 아찔해 보입니다. 한숨 돌려 갑니다.
- 이제 역시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큰새봉과 나한봉을 올라 가야 합니다. 이 봉우리들을 올라서면 힘들고 어려운 공룡능선 5키로 구간을 무사하게 지나가게 됩니다. 마지막 힘든 고비를 잘 넘겨야 합니다. 다행히 첫번째 산행에서의 엄청난 어려움이 머리속에 존재하면서, 상대적으로 오늘 산행의 공룡능선이 쉽게 느껴 집니다. 물론, 그동안 지속적인 산행을 통해 체력과 등산능력이 올라선 것도 있겠지만, 역시 머리속의 새겨진 아주 어려웠던 기억에 대한 상대적인 수월함이 오늘 산행에 대한 느낌을 여유있게 판단하게 됩니다.
- 무사하게 공룡능선을 넘어서고, 마등령 삼거리에서 인증을 하고, 함께한 동료들을 기다립니다. 생각보다 몸과 마음이 여유롭습니다. 동료들과 만나 점심을 먹고, 비선대를 향한 하강을 시작합니다. 이 하강구간의 어렵고 힘든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하산길에 오릅니다. 역시 비선대까지의 하강 구간은 힘들고 어렵습니다.
- 길고 지루한 바위 암릉길과 너덜길 그리고, 돌 계단의 공포가 다시 현실도 되돌아 옵니다. 무릎아대와 스틱으로 단단하게 준비했지만, 하강길의 어려움은 오늘도 비켜가지 않습니다. 오르막 구간 보다, 공룡능선 구간 보다, 두배는 힘든 비선대까지의 하강 구간 입니다. 어휴,,, 이 하강 구간은 다시 찾고 싶지 않습니다.
- 어째튼 힘들고 어려운 하강 구간을 무사하게 안착 합니다. 이제부터는 설악동까지 천천히 숲속길과 계곡길을 따라 걸으면서 단풍과 아름다운 공기들을 마시며 천천히 내려가면 됩니다. 전체 24키로 미터의 이동 거리는 평소의 백두대간 이동거리와 비슷하지만, 상대적인 강도와 어려움은 거의 2배 이상의 힘듬으로 기억 됩니다. 그만큼 백두대간 설악산 대청봉 종주구간은 어려운 코스 입니다.
- 전체적인 설악산 단풍의 절정은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너무나 만족스러운 산행 입니다. 설악산은 진리 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산행을 마무리 했지만, 또다시 찾고 싶은 설악산은 분명 합니다. 이번주 주말 대간 산행을 또 기대하게 합니다. 행복하고 힘든 산행 이었습니다.
- 무막 산행으로 인한 이동의 어려움과 불편함이 다시 기억되겠지만, 백두대간 산행을 통한 다시한번 설악산 구간 산행은좋았습니다. 산행 후 뒤풀이 자리에서의 소주한잔과 산행 동료들과의 작은 웃음은 행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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